사건 수사팀 공무상비밀누설 등으로 입건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 사건의 경찰 초동 수사 부실과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할 경찰서를 압수수색하며 직접 강제수사에 나섰다.


광주지검은 7일 오전 형사부장 검사를 팀장으로 검사 4명과 수사관 15명 등 총 20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투입해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 사무실과 당시 수사팀장 A 경감의 자택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7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광산경찰서에서 광주지검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 광산경찰서에서 광주지검 수사관들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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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장윤기 사건 수사팀 관계자 등 다수의 경찰관을 공무상비밀누설, 증거인멸, 증거인멸방조 등의 혐의로 무더기 형사 입건했다.

입건된 경찰관들은 지난 5월 5일 장윤기를 긴급체포한 뒤 검찰에 송치할 때까지 범행 차량(SUV) 내 결박 도구인 케이블타이를 압수하지 않고 누락했으며, 현직 경찰(중간 간부급)인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구속영장 내용 등 수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친인 장 경감은 이 정보를 토대로 아들의 자취방에서 성범죄 목적을 방증하는 '훼손된 리얼돌'을 직접 폐기하고 과거 휴대전화들을 소각했으나, 형법상 친족간 특례 조항으로 인해 형사 처벌을 면해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팀장인 A 경감이 부실 수사 논란을 은폐하기 위해 고의로 증거를 인멸한 결정적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


A 경감은 차량 수색 당시 결박 도구인 케이블타이가 명백히 찍혀있던 현장 영상을 삭제하라고 이달 초 부하 형사에게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영상은 촬영한 형사의 개인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검찰은 장윤기 SUV 차량의 빌트인 블랙박스 저장장치가 초기 수사 단계에서 통째로 누락됐던 경위와, 장윤기가 살인 직전 저지른 동료 외국인 여성 성폭행 사건을 수사한 여성청소년과의 지휘 라인 개입 여부까지 전방위로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검찰보다 하루 앞서 A 경감을 긴급체포했던 경찰 역시 이날 오전 체포 시한(48시간)을 고려해 A 경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수사 주체를 본청 국가수사본부 직속 특별수사팀(27명 규모)으로 격상하고 수사 인력을 광주 현지로 급파해 자체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현행 형사소송법상 검찰과 경찰은 현직 경찰관의 직무상 비위에 대해 각자 독립적인 강제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미 장윤기의 공소가 제기된 만큼 재판에서 성범죄 목적을 입증할 증거를 신속히 확보해야 해 직접 수사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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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 도로에서 귀가하던 여고생 이채원 양(17)을 성폭행 목적으로 납치하려다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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