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외환시장 24시간 거래로 연장
심야시간에도 외환거래 공백 사라졌지만
새벽 시간 얇은 유동성…초기 '튀는 환율' 우려도
낮 시간 같은 대응 어려워…지속가능한 인력 운용 고민해야

6일부터 원·달러 거래가 24시간 체제로 전환되면서 국내 외환시장도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오전 2~9시 동안의 외환거래 공백이 사라진 데 대해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거래시간 연장이 글로벌 충격을 실시간으로 흡수해 환율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심야시간대 환율이 튀어 환율 변동성을 더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오전 6시부터 평일 동안 무중단 운영…예상되는 변화는

[금융현미경]새벽에도 원·달러 거래된다는데…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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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그동안 단계적으로 확대돼왔다. 2016년까지는 오전 9시 개장해 오후 3시 문을 닫았다가 이후 3시30분까지 연장했고, 2024년 7월부터는 영국 런던 금융시장 거래시간에 대응하고자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거래 시간을 늘렸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 국내 외환시장은 새 전환기를 맞았다. 6일부터 원·달러 거래 시간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로 확대된다. 주말과 1월1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24시간 거래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즉각적으로 수출입기업은 새벽 사이 글로벌 이슈에 따른 환 리스크 관리가 용이해지고, 개인투자자는 해외투자 시 실시간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그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이뤄지던 환헤지 수요가 일부 역내 정규장으로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NDF 시장은 그간 외환시장 거래가 끊긴 오전 2~9시 시간대의 외환 수요를 받아왔지만, 규제 사각지대에 있어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투기적 베팅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로 인해 정규장에서의 원화 가치까지 왜곡한다는 비판도 제기돼왔다.

24시간 외환거래 열리면 환율 안정될까…심야 '튀는 환율' 잡기가 관건

[금융현미경]새벽에도 원·달러 거래된다는데…남은 과제는 원본보기 아이콘

가장 큰 관심사는 24시간 외환시장 개장으로 현재 1500원대를 웃도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될지 여부다.


시장에서는 국내 외환시장이 대외 변수를 24시간 받아낼 수 있게 되면서 밤사이 쏟아진 글로벌 뉴스가 아침 개장과 함께 한꺼번에 반영돼 가격이 널뛰었던 과거의 충격은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심야시간대도 시장이 열린 만큼, 대외 변수가 발생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충격을 조금씩 분산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의미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한국은행 자료를 토대도 분석한 결과, 2024년 7월 외환거래 시간이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된 이후 시가(오전 9시 개장가)와 종가 간 갭 변동성은 41.6%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갭 변동성은 시장이 닫혀 있는 동안 축적된 충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반면 초기 심야 외환시장이 안착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심야시간의 환율 변동 폭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낮 시간대와 달리 심야 시간대는 거래가 적기 때문에 일부 시장 참여자의 튀는 거래로도 환율이 출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2024년 7월 거래시간 연장 이후 전체 외환시장 변동성은 연장 전 대비 30.4% 확대됐다.


야간장은 거래가 적어 눈에 띄는 뉴스 하나에도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튀는 모습을 보인다. 낮 시간 거래에 비해 상승 때는 더 높게 오르고, 하락 때는 더 크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다.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야간거래 종가(익일 오전 2시)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보다 높았던 날은 총 124거래일 중 절반이 넘는 69일에 이른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먼저 찍은 것도 야간거래(3월18일)였다.


결국 밤사이 대외 변수가 아침 개장가에 한꺼번에 반영되는 변동성은 줄었지만, 런던과 뉴욕 시간대의 자본 흐름과 경제지표, 정치적 이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면서 대외 민감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얇은 유동성 탓에 일시적으로 튄 심야시간대 환율을 낮 시간대 시장 참여자가 받을 경우, NDF에서 우려됐던 꼬리 위험이 반복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심야 시간대 거래량이 얼마나 확대되는지가 향후 환율 안정화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환당국에서 말하는 '외환시장의 깊이와 폭이 넓어져 유동성이 확대돼야 한다'는 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초기 안착 과정에서 정부의 대처 경험과 외환관리 역량을 키우는 것도 향후 선진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일단 시작했지만 인력 운용 지속가능성엔 의문…논의 이어져야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4% 넘게 급락하며 8천선이 무너진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2026.7.7 강진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4% 넘게 급락하며 8천선이 무너진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2026.7.7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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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으로의 외환시장 체제 전환을 뒷받침하는 인력들의 달라진 근무환경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한은 등 외환당국과 금융결제원, 은행권 등은 일단 인력 추가 배치와 야간 교대근무 등을 통해 24시간 체제에 대한 대응을 시작했지만 지속 가능성에는 회의적이다. 인력 추가 배치는 2~3명 수준인 데다, 근무 시간 확대 등 일방적인 희생만 요구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부 기관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꼴로 심야 당번이 돌아와 내부의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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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무중단 거래로 과거와는 다른 차원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요구되지만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은행의 경우 야간 변동성에 대처하기도 쉽지 않다. 제도 변화에 따라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할 시스템 구축·유지 비용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장 관계자는 "자체 비용을 들여 인프라를 갖추고 새벽까지 야간 근무를 하면서 정부 정책에 협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책적 인센티브 등 실질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외환시장 개방이 지속가능한 제도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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