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활동가도 잇단 체포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둔 튀르키예에서 기자와 야권 성향 활동가들이 잇따라 체포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풍자한 유명 코미디언도 구속되면서 정부가 비판적인 목소리를 억누르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반대 시위에 참가한 시민의 모습. AP연합뉴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반대 시위에 참가한 시민의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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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당국은 최근 기자 2명과 변호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 수십명을 테러 관련 혐의로 체포했다. 정치 풍자 공연으로 잘 알려진 스탠드업 코미디언 데니즈 괴크타슈(32)도 대통령 모욕과 증오·적대감 조장 혐의로 구속됐다.


괴크타슈는 지난 2일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이스탄불 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달 1일 진행된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그는 무대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표현했으며, 수감 중인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등을 거침없이 풍자했다.

해당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뒤 열흘 만에 조회수 1000만회를 넘기며 빠르게 확산했다. 이후 친정부 성향 인사와 일부 시청자를 중심으로 대통령과 종교적 가치를 모욕했다는 비판과 고발이 이어졌다.


괴크타슈는 자신의 발언이 정치 풍자의 일부였을 뿐 대통령이나 종교를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튀르키예 독립 매체 소속 기자 2명과 변호사, 학계 인사, 환경단체 관계자들도 최근 잇따라 체포됐다. 당국은 이들이 테러조직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야권과 인권단체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본권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는 나토 반대 시위 참가자 1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당국은 정상회의 기간 도심 집회와 시위를 제한하고 주요 도로를 통제하는 등 경계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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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체포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민주주의는 선거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위할 권리와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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