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화 한통에 '면죄부 논란'…잉글랜드 "우리 선수 퇴장도 징계 유예해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접 개입 이후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를 국제축구연맹가 유예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레드카드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수비 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발로건의 징계 유예 사례를 근거로 FIFA에 같은 판단을 요구할 명분이 생긴 셈이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도 FIFA의 발로건 결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트럼프 개입 논란에 항소 도미노 조짐
레드카드 형평성 논란 커진 북중미 월드컵
FIFA 징계 시스템 신뢰 '흔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직접 개입 이후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를 국제축구연맹(FIFA)가 유예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레드카드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잉글랜드가 멕시코전에서 퇴장당한 수비수 자렐 콴사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8일 연합뉴스는 영국 BBC와 로이터 등 외신을 인용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멕시코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콴사의 징계와 관련해 항소 또는 징계 유예 요청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6일 콴사는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16강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후반 9분 상대 수비수 헤수스 가야르도에게 깊고 거친 태클을 시도했고, 주심은 VAR 확인 끝에 레드카드를 꺼냈다. 잉글랜드는 수적 열세에도 멕시코를 3-2로 꺾고 8강에 올랐지만, 콴사는 노르웨이와의 8강전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연락에 미국 핵심 공격수 구제한 FIFA
문제는 직전 미국 대표팀 공격수 발로건 사례다. 발로건은 앞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에게 파울을 범해 퇴장당했다. 통상적으로 직접 퇴장은 다음 경기 자동 출전정지로 이어진다. 하지만 FIFA는 벨기에와의 16강전을 앞두고 발로건에게 내려진 1경기 출전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간 유예한다고 미국축구협회에 통보했다.
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FIFA 사법기구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된다"며 최종 판단은 징계위원회가 관련 규정과 사실관계에 따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FIFA는 레드카드 자체를 취소하지는 않았다. 대신 1년의 유예 기간 동안 발로건이 같은 성격과 강도의 반칙을 저지르지 않으면 출전정지 징계가 사실상 철회되는 방식이다. 이 결정으로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선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 사실이 알려지며 더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에게 발로건의 레드카드를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압력을 넣은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옳은 일을 해 거대한 불의를 바로잡은 FIFA에 감사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FIFA 결정을 공개적으로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발언에서 발로건 퇴장을 선언한 브라질 출신 하파엘 클라우스 주심에 대해서도 "조금 의심스럽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에 브라질축구협회는 클라우스 주심의 청렴성과 전문성을 의심하는 주장에 반박하며 논란은 심판진으로까지 번졌다. FIFA는 이번 결정이 정치적 압력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FIFA 사법기구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운영된다"며 최종 판단은 징계위원회가 관련 규정과 사실관계에 따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축구계 반발 거세
유럽 축구계의 반발은 거세다. UEFA는 FIFA의 결정을 "전례 없고, 이해할 수 없으며,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벨기에축구협회도 발로건의 출전 자격에 대해 공식 이의를 제기했지만, FIFA 항소위원회는 벨기에가 해당 징계 절차의 당사자가 아니라며 이를 각하했다. 벨기에 측은 FIFA로부터 결정 사유와 관련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발로건 사례는 자렐 콴사 징계 문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콴사의 태클이 '심각한 반칙'으로 분류될 경우 기본 1경기를 넘어 2경기 출장정지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발로건 사례는 콴사 징계 문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콴사의 태클이 '심각한 반칙'으로 분류될 경우 기본 1경기를 넘어 2경기 출전정지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수비 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발로건의 징계 유예 사례를 근거로 FIFA에 같은 판단을 요구할 명분이 생긴 셈이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도 FIFA의 발로건 결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멕시코전 이후 "누가, 언제, 어떤 근거로 이런 결정을 뒤집는 것이냐"는 취지로 말하며 징계 절차의 기준이 불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선수 1명의 출전 여부를 넘어 월드컵 징계 시스템의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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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개최국 미국의 핵심 공격수에게 이례적 결정을 내린 뒤 잉글랜드까지 같은 논리를 검토하면서, 향후 레드카드 징계마다 각국 협회의 항소와 정치적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잉글랜드는 노르웨이와의 8강전을 앞두고 콴사의 징계 수위를 주시하고 있다. FIFA가 발로건에게 적용한 '징계 유예' 원칙을 콴사에게도 적용할지, 아니면 발로건 사례를 예외로 남겨둘지가 이번 논란의 다음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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