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배터리 화재 선제 차단

1초 감지 스마트안전망 구축

울산시가 고위험·고용량 배터리 에너지 설비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인공지능 기반 통합안전관리체계 개발과 현장 실증에 착수한다.


시는 '다중탐지(멀티센서)·AI 기반 사고 데이터화 통합안전관리체계'를 개발하고 실제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한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6년도 지역맞춤형 재난안전 문제해결 기술개발 지원 공모사업' 2단계에 선정되면서 추진된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이며, 국비 16억원과 시비 4억원 등 총 2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 주관은 전류 예지보전과 스마트 안전진단 분야 기술기업인 아이티공간이 맡는다.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울산대학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도시와 농촌이 참여하며, 실증기관으로 한국동서발전이 함께한다.


울산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 기반을 가진 도시인 동시에 노후 국가산업단지와 신규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대용량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고위험 에너지 설비가 밀집해 있어 화재 발생 시 경제적 피해와 확산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번에 개발되는 통합안전관리체계는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한계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존 BMS는 전압과 온도 등 전기적 정보 중심으로 배터리 상태를 관리해왔다. 하지만 화재 초기 나타나는 오프가스, 미세 진동, 음향 변화 등 비전기적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울산이 개발하는 시스템은 전기적 신호와 비전기적 신호를 함께 분석하는 '멀티모달 센싱' 기술을 적용한다. 현장 통신망이 끊기는 상황에서도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저전력 기반 경량 AI 모델을 탑재한다.


이를 통해 위험 상황을 1초 이내에 판단하고, 필요할 경우 자동 격리와 소화설비 연계까지 가능한 차세대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사고 전후 모든 데이터를 암호화해 저장하는 '블랙박스형 사고 데이터 플랫폼'도 함께 개발한다. 이를 통해 사고 원인 분석과 대응 과정 재현이 가능해지고, 3차원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이나 저사양 PC에서도 현장 상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실증 단계도 구체적으로 진행된다. 2027년부터는 KTR의 강제 열폭주 모사 실험과 공인 시험평가를 거친 뒤,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테스트베드에서 1MWh 이상 규모 설비를 대상으로 3개월 이상의 장기 실증을 추진해 기술 신뢰성을 검증한다.

AD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노후 산단과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공존하는 울산의 복합 위험 환경을 AI 기반 첨단 안전 기술로 해결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발화 전 이상 징후를 1초 이내에 감지하고 사고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산 안전 플랫폼을 확보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 안전 선도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의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화재 예방 기술 개발을 넘어, 제조업 중심 도시가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안전 인프라'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차전지 산업 확대와 함께 커지는 위험을 AI 기술로 선제 관리하는 울산형 안전 모델이 새로운 산업 안전 기준이 될지 주목된다.

울산시청.

울산시청.

AD
원본보기 아이콘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