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이 밀어올린 89.4조…삼성전자, 연간 영업익 '350조' 돌파 초읽기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메모리 수요 급증
판매가격 인상→호실적 이어져
하반기에도 공급 부족 지속에 실적 더 오를 것
비메모리·완제품 등 부진은 실적 변수로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88,500 전일대비 29,500 등락률 -9.28% 거래량 21,144,412 전일가 318,000 2026.07.07 13:21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사이드카 이후 소폭 상승했으나 하락 전환 "성과급 충당금 빼면 100조인데 소용없네"…삼성전자 '셀온'에 코스피 털썩 삼전 최대 실적에도…코스피 하락 출발 의 올해 2분기 호실적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견인했다. 전 세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자 판매가격이 뛰며 이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350조원을 넘어 최대 360조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창사 이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이익 구간이다. 다만 반도체에 편중된 이익 구조와 완제품 사업 부진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물량보다 '가격'이 밀어 올렸다
7일 증권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약 89조원 가운데 대부분을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AI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메모리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공장을 짓고 출하량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려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반도체를 많이 팔아서라기보다 판매가가 오른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판매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40% 이상, 60% 이상 급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판매가 인상 정책을 공격적으로 주도하며 경쟁사보다도 높은 가격을 책정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확산에 따른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생산능력 확대가 정체돼 공급 부족 해소에는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가 더 무섭다"…연 350조 돌파 전망
올해 하반기에는 이 기록을 또 한 번 깰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분기에 성과급 충당금 부담을 모두 털어낸 데다, D램과 낸드 가격이 연말까지 멈추지 않고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메모리 판매가가 15~20%가량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점유율 확대가 시너지를 내며 3분기 110조원, 4분기 120조원으로 이익 모멘텀은 갈수록 강해질 전망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범용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인상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는 내년까지의 실적 추정치를 계속 끌어올리는 강력한 상향 여력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생산 공간(클린룸) 부족으로 극심한 공급 부족이 내년 말까지 심화될 것"이라며 "구글·아마존 등 거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들이 연말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메모리를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장기공급계약(LTA) 및 업무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360조원(iM증권), 361.3조원(유진투자증권), 366.4조원(교보증권) 등 일제히 350조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DX·비메모리 부진은 숙제
호실적 뒤에는 극심한 '메모리 쏠림'이라는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반도체 중에서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은 선단 공정 가동률을 높이며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는 있지만 여전히 영업손실 구간을 벗어나지 못해 연내 흑자 전환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부품 원가 부담이 본격화되면서 사상 첫 분기 적자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생활가전(DA)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 역시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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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외 기타 사업부 실적은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극명하게 희비가 갈리기 시작했다"며 "DX 부문은 부품원가 비중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향후 가격을 올리면 판매량이 줄어드는 '내구재화'로의 변모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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