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가자지구 통치기구 자진 해산"…이스라엘 "시간끌기"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길 호소하는 것"
무장해제는 계속 거부…"뒤에서 신병 모집"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0년간 가자지구를 지배해 온 자체 통치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GEC)를 자진해산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거부하고 있고 배후에서 신병을 모집하며 전쟁을 준비 중이라며 시간끌기라고 비난하고 있다.
하마스 공부국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를 총괄해 온 GEC를 공식 해산하고 호마메드 알피라 위원장도 사임한다"며 "앞으로 가자지구 국가행정위원회(NCAG)로의 원활한 권력 이양을 도울 것이며 모든 공무원은 평소와 다름없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NCAG는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중재하며 설립한 평화위원회(BOP)가 창설한 가자지구 민정기관이다.
하마스는 그동안 NCAG로의 정권 이양을 거부하며 이스라엘과의 교전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파상공세에 가자지구 내 피해가 커지자, 이처럼 전략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안에 발맞추며 미 정부가 이스라엘의 공세를 중단시키도록 유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CNN은 "하마스는 미국의 중재안에 따라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면서 이스라엘과 분쟁에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길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며 "10월로 예정된 이스라엘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절실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압박에도 계속 공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분쟁문제를 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 양해각서(MOU) 후속협상 조건 중 하나로 넣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 4일부터 개최된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하마스 대표단은 이란 측에 미국과의 종전 후속 협상할 경우 이스라엘-레바논의 전쟁과 함께 가자지구에서의 전쟁도 중단하는 안을 포함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마스는 이번 발표에서 정권 이양은 하겠다고 하면서도 무장을 해제하겠다고 하지 않았다. BOP는 이날 서명을 통해 "약속이 아닌 실질적 행동을 기준으로 하마스의 통치기구 해산 발표를 평가할 것"이라며 "핵심 원칙은 모든 무기를 NCAG의 통제 하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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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는 하마스가 시간끌기에 나서는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인 와이넷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는 제대로 권력을 이양할 생각이 없으며 무장해제 또한 계속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후에서 신병을 늘리고 미사일과 로켓포 생산을 확대하며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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