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팬 6만 9000여명 청원 서명
비판·조롱 철회…참회 선언까지
통산 19골로 메시 1골 차 추격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맹활약 중인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 자국 팬들이 뒤늦은 '사죄'에 나섰다. 그동안 음바페에게 퍼부은 비판을 거둬들이겠다는 이색 청원이 등장해 서명자가 몰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훈련 중인 프랑스 축구대표팀 선수 킬리언 음바페. AF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훈련 중인 프랑스 축구대표팀 선수 킬리언 음바페.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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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랑스의 한 청원 사이트에는 최근 "킬리안, 우리를 용서해줘"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이날까지 6만 900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 청원 게시자인 프레데리크 코프(42)는 서문에서 "프랑스는 잘못 행동했다. 우리는 의심했고, 비판했고, 배은망덕했다. 이제 이를 바로잡을 때"라고 적었다.

참여자들은 그간 음바페에게 쏟아낸 비판을 18개 예시 문항에서 골라 '국가적 수치 지수'를 스스로 측정한다. "킬리안은 뛰지도 않는다", "몸값이 지나치게 비싸다", "대표팀을 등한시한다", "머리 모양이 형편없다", "이제 한물갔다" 같은 문항이 포함돼 있다. 문항을 고른 뒤에는 "나는 공화국의 시민으로서 우리나라의 자랑이자 축구 천재인 킬리안 음바페를 의심했음을 인정한다. 모든 악의적 발언을 엄숙히 철회하며 그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선언에 서명하게 된다.


청원은 이 '참회'에 거창한 형식을 입혔다. 서명과 사죄는 하나하나 '국가 사면 대장'이라는 책자에 옮겨져 음바페에게 건네지고, 온라인에도 영구 보존된다. 서명자 수에 따른 '보상'도 내걸었다. 2만 5000명을 넘기면 '프랑스 루즈(패배) 연맹'을 자처하는 유머 사이트가 '국가적 수치 트로피'를 수여하고, 100만명에 이르면 지네딘 지단이 '국가 사면 증서'를 전달하며, 전 국민 규모인 6700만명을 채우면 모든 프랑스인이 법령에 따라 중간 이름을 '킬리안'으로 삼는다는 식이다.

음바페는 지난 2017년부터 2024년까지 7시즌을 파리생제르맹(PSG)에서 보낸 뒤 어릴 적부터 동경하던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겨 자국 팬들에게 적잖은 배신감을 안겼다. 그가 빠진 뒤에도 PSG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2연패하자 비아냥은 한층 커졌다. 음바페 자신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과 만나 "이미 충분히 미움받고 있다"고 했다.


음바페에 대한 비판을 참회하는 내용의 청원 사이트. Pardonkylian

음바페에 대한 비판을 참회하는 내용의 청원 사이트. Pardonky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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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청원을 시작한 코프도 월드컵 전까지는 음바페를 곱지 않게 보던 쪽이었다. 그는 프랑스 매체 '오랑주' 인터뷰에서 세네갈전 첫 골 순간을 돌아보며 "두 손으로 볼을 감싸고 '미안해, 킬리안'이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경기력으로 자국 팬들의 비판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프랑스는 32강에서 음바페의 멀티 골을 앞세워 스웨덴을 3-0으로 눌렀고, 지난 4일 파라과이와의 16강에서도 거친 견제와 판정 논란을 뚫고 음바페가 페널티킥 결승 골을 침착하게 마무리해 1-0 승리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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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로 이번 대회 7호 골을 채운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득점을 19골로 늘려 이 부문 선두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0골)를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는 오는 9일 모로코와 8강에서 맞붙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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