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잠수함 수주 불발…강훈식 "기술력 넘어 안보동맹 벽 실감"
캐나다, 독일 TKMS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강훈식 "캐나타 선택 존중"
"기술력만으론 넘기 어려웠던 NATO 장벽…K-방산 체급은 입증"
"K-2 전차도 노르웨이 고배 뒤 폴란드 대박…다시 신발끈 묶고 뛰겠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한화오션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에 밀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대한민국 방산의 현재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직접 현장을 챙기며 우리 '방산 원팀'과 함께 마지막까지 모든 역량을 쏟았던 사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현지시간 6일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TKMS를 선정했다. CPSP는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대형 사업으로 잠수함 건조 비용과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강 실장은 캐나다 정부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번 수주전이 단순한 실패로만 남을 사안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캐나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 역시 대한민국과 독일이 제안한 잠수함의 성능과 협력 조건이 어느 한쪽의 우위를 쉽게 가리기 어려울 만큼 대등했다고 평가했다"며 "캐나다 정부가 당초 예정보다 늦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직전까지 숙고 끝에 결정을 내린 것도 그만큼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강 실장은 특히 한국 잠수함 기술의 성장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과거 독일로부터 잠수함 기술을 배웠던 대한민국은 이제 그 원조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능 면에서는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 앞선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며 "우리 방산 기술의 놀라운 성장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결과가 방산 수출전의 냉정한 현실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강 실장은 "기술력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현실도 보여주었다"며 "1949년부터 이어져 온 강력한 군사안보 동맹인 NATO의 두터운 벽을 단번에 넘어서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7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다져온 끈끈한 안보 동맹과 군수 상호운용성의 역사적 무게를 실감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가 NATO 정상회의 직전 독일 업체를 택한 배경엔 안보·동맹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캐나다는 북극권 방위와 해양 안보 강화를 위해 잠수함 전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독일 TKMS의 잠수함은 NATO 회원국들과의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강점을 내세워 왔다. 주요 외신은 캐나다가 이번 결정을 NATO 방위비 증액 흐름 속에서 내렸으며, 새 잠수함이 북극 작전 능력과 NATO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보도했다.
강 실장은 이번 도전이 향후 다른 시장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잠수함의 기술력과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가장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과거 K-2 전차의 노르웨이 수주전 사례를 언급했다. 강 실장은 "K-2 전차가 노르웨이 혹한 속에서 치러진 성능평가에서 경쟁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나토 동맹이라는 벽을 마주하며 최종 수주에 이르지 못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그 성능을 눈여겨보았던 폴란드가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고, 이는 최대 1000대에 달하는 역사적인 대규모 계약으로 이어졌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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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실장은 "이번 잠수함 수주전 역시 또 다른 기회의 문을 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결과를 '졌지만 잘 싸웠다'는 위안으로만 남겨두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뛰었던 이번 과정을 객관적으로 되짚겠다"며 "부족했던 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키워 다음 도전에서는 반드시 빛나는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다시 신발끈을 묶고 뛰겠다. 이번 수주 활동 기간 동안 단단하게 맞잡았던 정부와 기업의 손은 결코 느슨해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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