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대신 액션…나홍진 '호프'로 말을 건너뛰다
황정민·조인성·정호연 릴레이 액션
"몸짓만으로 생존 의지 전달"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는 대사보다 액션으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전작 '곡성(2016)'은 말과 상징으로 메시지를 쌓았다. 이번에는 몸과 음향으로 감정을 드러낸다.
나 감독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호프'는 액션을 통해 이야기를 느끼게 해야 하는 영화"라며 "대사가 많았던 '곡성'과 달리 액션 비중이 크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로는 조인성이 연기한 마을 청년 성기가 외계인에게 쫓기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살고 싶다'는 대사 없이, 몸짓만으로 생존 의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액션은 세 배우가 구간을 나눠 이어받는다. 초반부는 출장소장 범석 역의 황정민이 열고, 순경 성애 역의 정호연이 마무리한다. 후반부 주요 액션은 조인성의 몫이다.
조인성은 말을 탄 채 외계인을 피해 총을 난사한다. 육탄전을 벌이며 여러 차례 죽음의 위기를 넘긴다. 그는 "마지막 액션 시퀀스가 가장 어려웠다"며 "고생한 만큼 위대한 장면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배우 조인성(왼쪽부터), 나홍진 감독, 정호연, 황정민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호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황정민은 외계인과 가장 먼저 마주치는 인물이다. 상대 배우 없이 컴퓨터그래픽(CG)으로 채워질 존재를 상상하며 연기해야 했다. 그는 "촬영 전부터 철저히 계산하며 표현해야 했다"고 밝혔다.
정호연은 경찰차 드리프트 추격전을 직접 소화했다. 나 감독은 "카체이싱 상당 부분을 정호연 배우가 직접 운전하며 연기했다"며 "정말 대단했다"고 치켜세웠다.
정호연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촬영 막바지엔 한 몸이 된 기분으로 즐겁게 연기했다"라고도 전했다.
'호프'는 미지의 존재가 나타난 항구 마을을 배경으로 한 SF 액션물이다. 나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지난 5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그 뒤에도 후반작업은 계속됐다. 일부 장면이 추가되거나 삭제됐고, CG 완성도는 한층 높아졌다. 상영 시간은 2시간 40분에서 2시간 36분으로 줄었다.
나 감독은 "첫 번째 외계인이 죽고 난 뒤의 부분에서 삭제와 추가가 있었다"며 "어떤 버전이 극장에서 가장 효과적일지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를 몇천 번은 본 것 같다"며 "개봉일까지 미련과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요즘 누가 공무원 해요"…지원자 '0명' 속출에 초...
'호프'는 오는 15일 국내에서 개봉하고, 9월 북미 관객을 만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