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초, '독서논술 프로그램' 인기몰이…읽기와 토론 결합
이철호 교장 "지역사회와 협력…책과 함께하는 교육 힘쓸 것"

"선생님, 나무가 소년한테 자기 모든 걸 다 줬는데 왜 행복하다고 했을까요? 우리 엄마, 아빠 같아서 마음이 좀 아파요"


6일 완도초등학교의 한 교실. 지도교사가 쉘 실버스타인의 그림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마지막 장을 덮자, 교실 곳곳에서 아이들의 진지한 질문과 탄성이 터져 나왔다. 책 속 인물의 관계를 자신의 가족에 빗대어 의견을 내는 등 교실에서는 책 내용을 바탕으로 한 대화가 활발하게 오갔다.

완도초등학교가 완도愛협동조합과 MOU를 맺고 맞춤형 독서논술 프로그램을 진행, 공교육과 지역사회가 협력한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준경 기자

완도초등학교가 완도愛협동조합과 MOU를 맺고 맞춤형 독서논술 프로그램을 진행, 공교육과 지역사회가 협력한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준경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단순한 독서를 넘어 '생각을 나누는' 수업

최근 완도초등학교가 운영 중인 '독서논술 프로그램'이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그림책을 읽고, 내용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업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비롯해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 권정생 작가의 '강아지똥' 등 다양한 그림책이 교재로 활용됐다. 특히 '돼지책'을 읽은 학생들은 가사 노동과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지는 등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확장하는 독후 활동이 이뤄졌다.


이처럼 읽기와 토론을 결합한 수업 방식에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한 학부모는 "평소 말수가 적고 자기표현을 어려워하던 아이였는데, 프로그램 참여 이후 집에 와서 읽은 책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등 표현력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스마트폰과 숏폼 영상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책과 다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해당 프로그램이 지역 내 다른 학교로 확대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완도초등학교 학생들이 '독서논술 프로그램'에서 그림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고 있다. 이준경 기자

완도초등학교 학생들이 '독서논술 프로그램'에서 그림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고 있다. 이준경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완도초·완도愛협동조합 '탄탄한 협력 체계'가 만든 결실

완도초의 독서교육 프로그램은 학교와 지역 사회적경제 조직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완도초는 지난달 17일 완도愛협동조합과 '돌봄교실 독서교육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역할 분담을 통해 교육의 효율성을 높였다.


협동조합 측은 김대중 전남광주통합교육감이 강조하는 '독서교육'의 취지에 맞춰,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은 MOU 체결의 취지가 공교육 교실 안에서 성공적으로 구현된 대표적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당시 협약식에서 바쁜 일상 속 아이들이 책과 멀어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어릴 때부터 독서를 즐기는 환경 조성'을 강조했던 이철호 교장은, 프로그램이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철호 교장은 "그림책 한 권이 아이들에게 무한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동시에, 세상에 자기 생각을 마음껏 '표현할 용기'를 동시에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문해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도서와 창의적인 활동을 접목, 프로그램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AD

지역사회와 협력해 공교육 교실 안에서 시작된 완도초등학교의 독서논술 실험이 학생들의 문해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