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차량서 발견된 케이블타이 사라져…경찰, 증거인멸 의혹 수사
납치·강간 계획 입증 핵심 단서 지목
수사 초기 발견 뒤 증거 확보 못해
경찰청 특별수사팀 구성
장윤기 사건을 수사한 경찰 형사팀장이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된 배경에는 수사 초기 차량에서 발견된 케이블타이가 증거물로 확보되지 않은 채 사라진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범행 목적을 '납치 및 강간'으로 판단한 상황에서 결박 도구가 사라지면서 수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5월 장윤기를 체포한 직후 주거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차량 내부의 케이블타이를 확인했다. 해당 차량은 피해자 납치에 사용된 것으로 지목된 차량이다.
수사팀은 차량 감식 당시 케이블타이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수사보고서에도 관련 내용을 남겼지만, 실물은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았다. 이후 케이블타이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경찰은 당시 수사를 총괄한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 소속 A 경감을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장윤기의 범행 목적을 '납치 및 강간'으로 규명했지만, 제압에 사용된 결박 도구는 현재까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핵심 증거인 SUV도 혈흔과 지문 채취 등 기본 감식만 마친 뒤 사건 다음 날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반환됐다. 이후 검찰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설 때까지 약 보름간 장윤기의 아버지가 차량을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기의 아버지는 경찰로부터 아들의 자취방 주소와 출입 비밀번호를 전달받은 뒤 사건 관련 증거물인 훼손된 리얼돌을 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에서는 성범죄와 연관되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폐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살인 혐의 수사와 함께 성범죄 혐의도 조사하고 있었으며, 수사 상황 일부가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전달된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장윤기의 자백 등 강간살인 혐의를 직접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차량 내 결박 도구는 범행 계획과 목적을 뒷받침할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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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광주경찰청 지휘라인을 배제하고 본청 수사인권담당관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의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특별수사팀은 장윤기 아버지와 수사 담당자 간 유착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당시 수사팀 형사들과 지휘 간부들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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