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 전기세도 못 내요"…브랜드 가치 99% 폭락한 아이스크림 업체
낮은 기온, 잦은 폭우로 매출 부진
온라인 플랫폼 성장 탓도
중쉐가오 기업 가치 99% 이상 폭락
하겐다즈 중국 매장 수도 반토막
중국 아이스크림 매장들이 평년 대비 낮은 기온과 현상과 잦은 폭우로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소비 트렌드 변화와 온라인 플랫폼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한때 시장을 장악했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마저 위기에 직면했다.
5일 중국 다상신문에 따르면 한여름 대목으로 가장 바빠야 할 7월임에도 현재 중국 유통업계 전반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매출 부진에 대한 답답함과 속상한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판매량 감소는 평년보다 선선한 날씨 탓?
8년 동안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한 양 씨는 매년 7월이면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최고조에 달해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게 준비했지만, 매장이 텅텅 비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항저우의 기온이 작년처럼 덥지 않고 폭우로 인해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판매량이 작년 동기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상황은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한의 한 아이스크림 매장 사장은 최근 SNS에 "비수기도 아닌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아이스크림을 안 먹을까"라면서 "아이스크림 도매업자분들 모두 괜찮으십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시안에서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 중인 동 씨는 "시안은 비도 자주 오고 최고 기온이 25~26도라서 손님이 없다"고 답했다.
일부 판매점은 판매량 감소 탓에 냉동고 전기 요금을 못 낼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도매상은 "폭우 예보가 있는데 비는 안 왔다"면서 "하루 10시간 넘게 냉동고를 지키고 있는데 아이스크림이 팔리지 않아 전기 요금을 낼 수가 없다"고 했다. 하루 전기 요금은 약 150위안(약 3만4000원)이라고 했다.
아이스크림 판매 부진에 대해 대부분의 식품 업계 관계자는 예년 동기 대비 덥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비가 자주 오기 때문이라고 입 모았다. 실제로 중국 전역 데이터를 살펴보면 6월 한 달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3도 낮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12.2% 증가했다.
고가 아이스크림 시장 끝…온라인 쇼핑으로 고개 돌린 소비자들
중국 언론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 중쉐가오의 기업 가치는 최근 몇 년 새 99% 이상 폭락했다. 글로벌 브랜드 하겐다즈의 중국 내 매장 수는 역시 절반으로 줄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때 사랑받았던 고가 아이스크림 시장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가 아이스크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고객들은 점차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아직 탑승 안 한 사람 다 모인다"…SK하닉, 대망...
오프라인 매장의 불황을 부추긴 또 다른 원인으로는 온라인 플랫폼의 급성장도 언급된다.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파격적인 할인 행사와 신속한 배달 서비스가 오프라인 매장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가격 경쟁력과 배달이라는 편리함이 소비자들의 구매 습관을 바꾸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당 함량을 낮추고 단백질 함량을 높인 웰빙 제품을 선호하는 건강 트렌드까지 맞물리면서,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이 자연스럽게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