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타르 왕실로부터 에어포스원 선물 받아
퇴임 후 대통령 도서관 전시 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선물 받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향후 활용 방안을 두고 정치권 등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후 자신의 이름을 딴 대통령 도서관에 에어포스원을 전시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도서관에 퇴역한 에어포스원이 전시된 전례를 따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구상의 배경에는 차세대 에어포스원 도입 계획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였던 2017년 보잉사에 발주한 차세대 에어포스원 2대는 2028년 중반에 납품될 예정이다. 차세대 에어포스원이 투입된다면 카타르가 제공한 에어포스원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통령 도서관 전시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어포스원을 운용하는 미 공군조차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카타르가 제공한 보잉 747-8 항공기에 보안시스템과 군 통신장비 등을 장착하는데 4억달러(약 6000억원)를 투입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만큼 차세대 에어포스원이 납품된 이후에도 해당 항공기를 계속 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이다.
데일 화이트 공군 대장은 "대통령을 안전하게 수송해야 하는 임무가 최우선"이라며 "임무 수행 필요성이 있는 한 계속 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그 버키 미첼항공우주연구소 소장은 "군용기를 퇴역시키기 위해서는 정해진 절차를 거쳐야 하며, 무엇보다 더는 군사적 운용 필요성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반발도 변수다. 민주당은 외국 정부가 제공한 고가의 항공기를 대통령이 사용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특히 민주당 일각에선 카타르가 선물한 에어포스원을 트럼프 대통령 개인이나 대통령 도서관으로 이전하지 못하도록 법률로 막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나온다.
또한 차기 대선도 변수다. 퇴역 군용기의 최종 전시 여부는 미 공군과 국립공군박물관이 결정하는 만큼, 민주당이 차기 대선에서 정권 탈환에 성공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항공기를 옮기는 과정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길이 약 250피트(약 76m)에 달하는 대형 항공기를 도심 건물 안으로 옮기는 작업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3월 "2층 구조의 이 항공기를 건물 로비 안으로 들여놓기는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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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은 퇴역한 보잉 747기수를 전시하기 위해 기체를 여러 조각으로 분해한 뒤 박물관 내부에서 다시 조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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