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투입이 어려운 야간 산불 현장에 드론을 투입해 골든타임을 확보할 길이 열린다. 연구실 안에만 매여 있던 군집 드론 기술을 연구실 밖에서 실제 검증할 수 있게 되면서다. 군집 드론은 여러 대의 드론이 대형을 갖춰 협업, 임무를 분담·재구성하는 운용체계로, 드론 쇼 등 단순히 다수의 드론을 운용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산불 초기 진화에 투입하기 위해 개발된 대형 무인 드론. 산림청

산불 초기 진화에 투입하기 위해 개발된 대형 무인 드론.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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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국무조정실 주관의 '2026년 상반기 기획형 규제샌드박스 2차 과제'에 대형 산불 초기·긴급 대응을 위한 군집 드론 운용 실증이 최종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그간 군집 드론 운용 기술은 법적 규제에 발이 묶여 연구개발(R&D) 수준에서 정체됐다. 하지만 규제샌드박스 선정으로 앞으로는 실제 산불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해 영남권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직후인 하반기부터 '대형 산불 대응 지능형 솔루션 R&D' 사업의 일환으로 군집 드론 개발과 운용 기술 연구를 추진해 왔다. 드론을 현장에 투입해 대형 산불 대응 체계 전반에 혁신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산림청이 개발 중인 군집 드론 기술은 ▲열화상 카메라와 인공지능(AI)으로 산불을 조기 발견하는 '감시 드론' ▲불길의 확산을 탐지·예측하는 '분석 드론' ▲100㎏급 진화 약제를 에어로졸 기술로 직접 살포하는 '진화 드론' 등을 단계별로 운용하는 것이 큰 틀이다.


산불 초기 헬기를 투입하기 전 골든타임 확보와 야간 진화의 어려움을 극복할 핵심 자산으로 군집 드론 기술을 활용하는 게 산림청의 '대형 산불 대응 지능형 솔루션 R&D' 사업 추진 배경이다.


하지만 무게가 400㎏(약제 포함)에 육박하는 대형 진화용 드론은 항공 안전법의 적용을 받아야 하는 탓에 그간 실증 없이 연구실 안에 머물러야 했다.


군집드론의 산불감시 및 진화 활동 개념도.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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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안전법은 대형 진화용 드론을 운용할 때 ▲비행 7일 전 사전 허가 ▲야간 비행 금지 ▲비가시권 비행 금지 등 규제를 적용한다. 이 때문에 예기치 않은 산불 현장의 돌발 변수를 반영해 대형 진화용 드론의 성능을 검증하는 것을 사실상 불가능했다.


규제샌드박스는 이러한 제약을 해소, 산림청이 R&D 및 후속 실증기간에 항공 안전법 등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대형 진화용 드론을 이용한 군집 드론 운용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재난환경과 동일한 '실전형 시험대'에서 첨단 드론 기술의 현장 정합성을 높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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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식 산림청장은 "산불은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재난으로 이에 대응한 기술개발과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제도 역시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며 "산림청은 규제샌드박스를 발판으로 군집 드론 기술의 현장 정합성을 검증해 산불 대응 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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