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남사스럽게" 옛말…'가입자 5배 폭증' 혼자 사는 5060 쏟아져나왔다
길어진 노후…새 인연 찾는 '액티브 시니어'
짧은 만남·다양한 대화…달라진 소개팅 공식
최근 중장년층을 겨냥한 만남·모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활동과 여가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면서 2030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로테이션 소개팅도 5060세대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로테이션 소개팅은 여러 명의 참가자가 일정 시간마다 자리를 바꿔가며 차례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나이에 무슨 소개팅?"은 옛말…중장년층 사로잡은 '로테이션 소개팅'
실제 5060 시니어 대상 미팅 플랫폼 '시놀'의 가입자 수의 경우 2023년 약 2만명에서 올해 약 11만명으로 2년 새 5배 이상 증가했다.
결혼 정보 업계도 중장년층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에 따르면 재혼 회원은 전체 회원의 약 20%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52.3%)은 50대 이상이었다.
인공지능(AI) 리서치 전문 플랫폼 기업 오픈서베이의 '시니어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사람과 직접 만나는 기회를 늘리고 싶다'고 응답한 50대 이상은 32.8%로, 40대 이하(25.9%)보다 높았다. 새로운 대면 관계에 대한 수요가 중장년층에서 더 큰 셈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가족 구조의 변화도 자리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50대 이상 비중은 남성 44.8%, 여성 60.3%에 달한다. 혼인 기간 20년 이상 부부의 황혼 이혼 비중도 1997년 9.8%에서 2024년 36.2%로 급증했다. 혼자 사는 중장년층이 늘고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남은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분위기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온라인에 공개된 시니어 로테이션 소개팅 참가 후기를 보면 2030세대 소개팅에서 자주 오가는 직업이나 조건 대신 삶의 이야기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 눈에 띈다. 건강 상태와 혼인 경험,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계획을 자연스럽게 공유했다는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질문 카드에 게임까지…효율성 높이고 재미 더한 소개팅
2030세대 사이에서는 로테이션 소개팅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만남의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서는 참가 후기와 현장 영상, 매칭 경험담 등을 공유하는 콘텐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로테이션 소개팅의 인기 요인으로 '효율성'과 '낮은 심리적 부담'이 꼽힌다. 한 번의 모임에서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시간 대비 효율이 높고, 1대1 소개팅보다 부담이 적어 시간과 경험의 효율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성향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행사마다 운영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참가자들은 진행자의 안내에 따라 1대1로 10~20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타이머에 맞춰 자리를 옮긴다. 닉네임 명찰을 착용하고 질문 카드나 간단한 게임을 활용해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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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관계를 형성하려는 문화가 확산한 점도 로테이션 소개팅의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서·전시·러닝 등 특정 관심사를 결합한 로테이션 소개팅도 늘면서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사람을 만나려는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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