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품질 독일? 처참히 무너지는 중"…매달 1만개 일자리 공중분해, 中이 삼킨다
독일 제조 심장 '미텔슈탄트' 중국에 밀려
독일 대중국 자본재 수지 적자 전환
가격·품질 공세에 매달 1만명 감원
"기계 절반 뺏기면 지렛대 없다"
세계 최고 품질을 앞세워 각국 공장에 기계를 대온 독일의 '미텔슈탄트'(Mittelstand)가 중국의 추격에 밀리고 있다.
연합뉴스는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독일 경제를 떠받쳐온 수천 개 틈새 강자들의 방패였던 '품질 우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텔슈탄트는 독일어로 중산층을 뜻하며, 다양한 규모의 중소·중견기업을 아우르고 있다. 대부분 기계 등 자본재·중간재를 만들어 수출하며, 좁은 분야의 세계 1위로 '히든 챔피언'이라 불리는 곳이 많다.
단적인 신호는 무역 역전이다. 첨단 자본재에서 독일이 중국에 파는 것보다 사들이는 규모가 커졌다.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대중국 자본재 무역수지(12개월 이동평균)는 2024년 중반 7억 5000만유로(약 1조 300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8월 5억유로(약 8700억원) 적자로 뒤집혔다. 올해 1분기 대중국 공작기계 수출도 1년 새 3분의 1가량 줄었다.
안방인 독일에서도 중국산에 밀린 미텔슈탄트들은 일감을 줄이거나 감원하고, 생산을 중국 등으로 옮기고 있다. 회계·컨설팅업체 EY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공업에서 매달 1만 개 넘는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공업 생산도 2022년 초 이후 약 10% 감소했다.
반대로 중국의 수출 공세는 매섭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대독일 수출은 1년 전보다 17%, 유럽연합(EU) 전체로는 16% 늘었다. 중국은 내수 부진과 재고 과잉 속 해외 판매를 밀어붙였고, 지난해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인 1조 2000억달러(약 1800조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특정 분야에 특화한 중소기업 1만 곳을 키우는 '소거인'(小巨人) 정책으로 보조금과 세제 혜택, 국가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는데, 독일의 '히든 챔피언'을 겨냥한 설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품질 차이를 좁히는 동시에 값을 유럽 경쟁사의 절반까지 낮췄다. 그 여파로 불황을 겪은 적 없던 소도시들에 감원이 잇따르고 있다. 독일 남서부의 기계업체 '아우라'의 파트리크 부르크하르트 대표는 "최근 반년 새 중국과의 경쟁이 격해져 주문이 끊기고 가격 압박이 커졌다"고 WSJ에 전했다. 산업 기계용 가열 장비를 만드는 이 회사는 과거 전량 독일에서 생산했지만, 지금은 20%를 중국에서 만든다. 그는 "유럽에서 달라지는 게 없으면 중국 생산을 70%까지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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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미텔슈탄트들은 "국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으로부터 자국 산업을 지켜달라"고 독일 정부와 EU에 요구하고 있다. 회원사 직원이 100만명에 이르는 독일 기계·설비제조업협회(VDMA)의 올리버 리히트베르크 대외무역 책임자는 "중국이 이미 세계 기계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며 "그들이 40~50%에 이르면 우리에게 남는 지렛대는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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