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 블로킹에 고온 정체…폭염 장기화
사망자 급증에 파리 도심 장례시설 수용 한계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응급구조대원들이 환자를 싣고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응급구조대원들이 환자를 싣고 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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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프랑스 파리 도심의 장례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고온 현상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영안실과 장례시설이 수용 한계를 넘어서고, 유족들이 시신을 안치할 장소를 찾지 못해 외곽 지역까지 이동하고 있다.


장례식장 이용률 66% 돌파…화장·매장도 줄줄이 지연

최근 프랑스 전국장례협회의 엘리자베트 샤리에 회장은 AFP 통신을 통해 여름철 통상 30∼45% 수준인 장례식장 이용률이 전국적으로 66%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샤리에 회장은 특히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선 영안실이 수용 한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파리 중심부로, 이곳에 있는 단 두 곳의 장례식장이 지난달 26일 이후 계속 만원 상태"라며 "사람들은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파리 외곽이나 더 먼 곳까지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주거용 건물의 창문들이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 은박담요로 가려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주거용 건물의 창문들이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 은박담요로 가려져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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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으로 며칠 동안 "도미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상황을 더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건 화장 예약 대기 시간이나 묘지 매장 공간 확보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라며 "묘지 직원들이 무덤을 더 빨리 파낼 수는 없고, 화장 예약도 순식간에 꽉 차버린다"고 말했다.

실제 파리 근교 오를리에 위치한 에르텔리 장례식장의 경우, 시신 32구를 수용할 수 있는 냉동 보관시설이 이미 가득 찬 상태다. 해당 장례식장 관계자는 "주말 동안에만 150건의 안치 문의가 들어왔지만 공간 부족으로 모두 거절해야 했다"고 밝혔다.


사흘간 1000명 초과 사망…고령층 피해 집중

프랑스 공중보건청(SPF)의 통계를 보면 역대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된 지난달 23일 이후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 사흘 동안에만 평년 대비 대략 1000명의 초과 사망자가 집중됐다.


사망자의 85%는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과 노르망디, 브르타뉴, 루아르, 보르도 등 폭염 적색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 인명 피해가 집중됐다.


여기에 물놀이 사고까지 겹치며 인명 피해는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안전 인력이 부족한 지역으로 인파가 몰리면서 추가 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낮은 냉방 인프라…도시 구조 취약성 드러나

프랑스의 낮은 에어컨 보급률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비교적 온화했던 기후와 오래된 건축물, 역사적 경관 보존 규제 등이 맞물리며 냉방 설비 확충이 더뎠기 때문이다. 또 전력 소비 증가와 열 배출에 대한 환경적 우려 역시 에어컨 확산을 제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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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 옆 트로카데로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 옆 트로카데로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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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를 계기로 도시 설계와 공공 인프라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극단적 폭염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대응 체계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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