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규-재계약 전세보증금 격차 두배 커져
전셋값 강세에 신규 계약 부담 확대
서울 재계약 비중, 신규 계약 넘어
최근 수도권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새로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규 계약과 달리 재계약은 기존 계약 조건의 영향을 받아 같은 단지, 같은 면적에서도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6일 직방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도권 아파트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 서울을 중심으로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은 동일 단지·동일 면적에서 신규 계약과 재계약이 모두 이뤄진 사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세보증금은 동일 단지·동일 면적의 거래 중앙값을 기준으로 비교했으며, 대상은 전용 59㎡형과 84㎡형이다. 월세 계약은 제외했다.
서울은 수도권 가운데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전용 59㎡형은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차이가 지난 1월 3500만원에서 지난달 7750만원으로 두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은 5억원에서 5억4750만원으로 상승했지만 재계약은 4억6500만원에서 4억7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전용 84㎡형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차이는 지난 1월 4375만원에서 지난달 8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은 같은 기간 6억5625만원에서 7억원으로 상승했지만, 재계약은 6억1250만원에서 6억2000만원 수준에 그치며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상승 폭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도 역시 신규 계약 부담이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전용 59㎡형은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차이가 지난 1월 2000만원에서 지난달 2200만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반면 전용 84㎡형은 같은 기간 1050만원에서 5100만원으로 크게 벌어졌다. 신규 계약 전세보증금은 4억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상승한 반면 재계약은 3억8950만원에서 3억9900만원 수준으로 오르는 데 그쳐 신규 계약과의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
반면 인천은 신규 계약이 재계약보다 높은 전세보증금에 거래되는 흐름은 같았지만, 서울·경기처럼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6월 기준 전용 59㎡형의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차이는 950만원, 전용 84㎡형은 712만원으로 수도권 가운데 가장 작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거래에서도 재계약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흐름이 확인됐다. 서울은 신규 계약 비중이 1월 52.6%에서 6월 45.0%로 낮아진 반면 재계약 비중은 47.4%에서 55.0%로 증가하며 4월 이후 신규 계약을 넘어섰다. 경기도 역시 같은 기간 재계약 비중이 38.6%에서 45.4%로 높아졌다.
직방 관계자는 "신규 계약은 현재 시세가 즉시 반영되는 반면 재계약은 기존 계약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계약갱신청구권이 적용되는 경우에는 제도상 임대료 증액이 제한되면서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않은 일반 재계약은 현재 시세가 상대적으로 반영될 수 있지만, 기존 계약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신규 계약과는 보증금 수준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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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근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으로 신규 계약에 필요한 보증금 부담이 커진 데다 이사 비용과 중개보수 등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서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 선택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재계약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는 흐름이 확인된 만큼, 전셋값 강세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격차 확대와 재계약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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