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악화되기만" 결국 '전원 연차'…고환율·고유가에 '비상경영'도 부질없네
전사적 비상경영에도 외화환산손실 급증
2분기 실적 비상…석화·철강업계도 긴장감
대한항공 대한항공 close 증권정보 003490 KOSPI 현재가 28,85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2,628,842 전일가 28,850 2026.07.06 14:5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대한항공, 합병 기대에 실적 기대감·목표가↑" "대한항공,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 기대…목표가↑"[클릭 e종목] 대한항공, 여름 휴가철 제주행 마일리지 특별기 띄운다 본사 직원들은 지난 3일 전원 연차를 냈다. 지난 4월 비상경영을 선언했지만, 고환율, 고유가가 장기화하면서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 연차 소진까지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필수 운영인력을 제외하고 본사 차원에서 공동 연차를 내기로 한 것"이라며 "마른 수전을 짜내듯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고환율 기조가 길어지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미증유의 '재무 쇼크'에 직면했다. 각 항공사는 전사적인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으나 달러 강세 장기화에 무력한 모습이다.
고환율에 손실이 우려되는 석화, 철강기업들도 하반기 공급과잉과 수요부진까지 예상되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으로 환율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기업들의 환율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항공업계의 실적 성적표는 '적자'로 물들 전망이다.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비용 폭등과 장부상 외화환산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1분기 국내 상장 항공사들의 외화환산손실 합산액은 이미 1조2000억원에 육박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close 증권정보 020560 KOSPI 현재가 7,680 전일대비 50 등락률 -0.65% 거래량 72,000 전일가 7,730 2026.07.06 14:5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주가 '훨훨' 날아갈 일만 남은 이 종목 아시아나항공, 12월 16일까지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 자격 유지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영구전환사채 1000억원 전환권 행사 은 각각 8651억원, 2661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했으며, 제주항공 제주항공 close 증권정보 089590 KOSPI 현재가 4,575 전일대비 15 등락률 -0.33% 거래량 91,869 전일가 4,590 2026.07.06 14:50 기준 관련기사 제주항공-제주SK FC, 제주 바다 지킨다…플로깅 활동 제주항공 탑승객 30%는 외국인…일본인이 가장 많아 제주항공, 인천~제주 노선 10월까지 연장…"제주 접근성 높일 것" (452억원), 에어부산 에어부산 close 증권정보 298690 KOSPI 현재가 1,523 전일대비 32 등락률 -2.06% 거래량 97,700 전일가 1,555 2026.07.06 14:50 기준 관련기사 에어부산, 유류할증료 인하 맞춰 국내외 항공권 특가 띄운다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영구전환사채 1000억원 전환권 행사 통합 LCC 앞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교통약자 서비스 강화 합동훈련 (410억원), 트리니티항공 트리니티항공 close 증권정보 091810 KOSPI 현재가 699 전일대비 15 등락률 -2.10% 거래량 1,067,143 전일가 714 2026.07.06 14:50 기준 관련기사 "삼성, 매출·고용 1위 vs SK, 영업익·생산성 선두" 티웨이항공, 독일어 말하기 대회 후원… 지역 청년 글로벌 진출 지원 티웨이항공, 김포발 대만 노선 흥행… 1분기 탑승률 최대 97% (구 티웨이항공·315억원), 진에어 진에어 close 증권정보 272450 KOSPI 현재가 5,660 전일대비 40 등락률 -0.70% 거래량 92,200 전일가 5,700 2026.07.06 14:50 기준 관련기사 통합 LCC 앞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교통약자 서비스 강화 합동훈련 유가에 원화 약세까지…여행수요 감소에 항공株 '양극화' [클릭 e종목]"진에어, 3분기까지 적자 예상…목표가↓" (248억원)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제히 수백억 원대 장부상 손실을 떠안았다.
2분기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1분기 말 1530원이었던 원·달러 결산 환율은 2분기 말 1549원까지 올랐다. 분기 평균 환율도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선을 돌파하면서 외화평가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 항공사가 항공기를 도입할 때 활용하는 항공기 금융(리스 및 구매 대출)은 대부분 달러 표시 부채로 구성된다.
환율이 오르면 갚아야 할 원화 기준 원리금 부담이 가만히 앉아 있는 상태에서 수백억 원씩 늘어나는 구조다. 이는 당기순이익을 갉아먹는 주범이 된다. 항공사들은 달러화 부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엔화나 유로화 등 이종 통화 기반의 고정금리 차입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재무적 대응 역시 급격한 달러 폭등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특히 2분기는 전통적인 여객 수요 비수기인 데다 고환율로 인해 해외 현지 체류비 부담이 가중된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수요 위축' 현상까지 가시화되며 영업적자 전환이 우려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34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되며, 제주항공 930억원, 트리니티항공 1210억원, 진에어 345억원 등 영업적자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만 화물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겨우 442억원 이익이 예상될 뿐이다.
석화·철강업계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과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수익성 개선)로 2분기 일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하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석화 업계는 원유와 나프타 등 주요 원료를 대부분 달러로 수입한다. 과거에는 원가 상승 시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중국발 공급 과잉과 업황 부진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여력이 크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환율 수준이 장기화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었다"면서도 "최근 환율 상승으로 원료 수입 가격은 높아졌지만 최종 제품 가격은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소재와 모빌리티 소재 등 고수익 제품 비중을 확대해 환율 변동과 업황 악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close 증권정보 011170 KOSPI 현재가 63,800 전일대비 300 등락률 +0.47% 거래량 66,660 전일가 63,500 2026.07.06 14:50 기준 관련기사 냉동·가열 환경 견디는 포장재…CJ, 롯데와 신소재 개발 "이란산 원유 사세요"…美 제재 해제 소식에 한국·일본·인도 접촉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수익성 개선"…롯데지주, IR 개최 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적극 개발하며 체질 개선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범용 석화 비중을 40% 이하로 줄이고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 신사업을 육성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도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와 항암 신약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며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2035년까지 연구개발(R&D)에 총 15조원을 투자하고, 전체 투자 집행의 70%는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에 배분한다. 2030년 전자소재 사업 매출을 2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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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철강업은 수출 비중보다 내수 경기에 영향을 더 크게 받는 산업 특성상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추럴 헤지를 운영하며 환율 변동 영향을 최소화해 왔지만, 지금과 같은 고환율 상황에서는 원자재 수입 부담 영향이 훨씬 크게 작용한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원가 절감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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