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에서 동부까지 형성된 '열돔' 영향
피해 뉴저지주 집중…22명 사망

미국 중서부에서 동부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으로 최소 25명이 숨지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폭염이 한풀 꺾이는 과정에서는 강한 뇌우와 폭우가 몰아치면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정전으로 수십만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5일(현지시간) NBC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 전역에서 이번 폭염과 관련해 최소 2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센트럴역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센트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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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는 뉴저지주에 집중됐다. 뉴저지주에서는 이번 폭염으로만 22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사망자는 대부분 30∼80대로, 에어컨이 없는 주택이나 길거리, 주차된 차량 안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저지주 보건부는 4일 성명을 통해 "이번 폭염은 일반적인 여름 폭염이 아니다"라며 "모든 연령대의 사람과 동물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밖에 일리노이주와 미시시피주, 루이지애나주에서도 각각 1명씩 열 관련 사망자가 나왔다.


이번 폭염은 중서부에서 동부까지 광범위하게 형성된 '열돔'의 영향으로 발생했다. 지난 3일 뉴욕의 기온은 섭씨 38도 안팎까지 치솟았고, 체감온도는 43도에 달했다.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주요 도시도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거나 기존 기록에 근접했다.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야외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미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해 주방위군이 긴급 투입됐다. NBC는 한낮 햇볕에 달궈진 행사장 의자 온도가 섭씨 70도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폭염 이후에는 강한 뇌우와 폭우가 새로운 피해를 낳고 있다. 북쪽의 찬 공기를 동반한 한랭전선이 남하해 남아 있던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강력한 폭풍우 전선이 형성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오하이오주에서 시작된 강한 뇌우가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 동부 전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뉴욕시 일대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부 지역에는 최대 시속 약 95㎞의 강풍과 잦은 낙뢰가 예보됐고, 맨해튼과 퀸스 등에는 최대 100㎜의 기습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제기됐다.


강풍과 뇌우로 미시간주와 뉴저지주, 뉴욕주 등을 중심으로 정전도 잇따랐다. 정전 피해를 입은 가구는 한때 약 90만 가구에 달했다. 암트랙과 뉴저지 트랜짓 등 주요 열차 운행도 지연됐다.


또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고 전신주가 쓰러지는 등 4일 하루 동안 미 북동부와 중부 대서양 연안 지역에서 511건의 강풍 피해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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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S는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낮 기온은 다소 낮아지겠지만, 밤사이에도 높은 기온과 습도가 이어질 수 있다며 추가 온열질환 피해에 주의를 당부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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