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DR 상장…외국기업 기록 세우나
마이크론과의 할인율 격차 좁힐지 주목
조달 자금으로 국내 생산시설 투자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close 증권정보 000660 KOSPI 현재가 2,425,000 전일대비 238,000 등락률 +10.88% 거래량 7,984,914 전일가 2,187,000 2026.07.03 15:30 기준 관련기사 [1mm금융톡]사내대출부터 은행장까지…금감원장 발언에 커지는 '월권' 논란 "AI 인프라 수요 안 줄어든다…삼전닉스 쌀 때 사라" [주末머니] "코스피 1만2600 간다"…하반기 강세장서 찍은 최선호株 10개[주末머니] 가 오는 10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 이를 두고 단순히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넓히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탑승 안 한 사람 다 모인다"…SK하이닉스, 10일 나스닥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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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미국예탁증서(ADR)가 오는 10일 나스닥에 상장한다. 총 290억달러 규모로, 이는 외국 기업의 첫 미국 주식 매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상장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강자로 평가받지만 그동안 한국 증시에 상장돼 있어 미국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하기 쉽지 않았다.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 거래 시간과 환전 문제, 낮은 유동성의 장외 ADR 등이 걸림돌이었다.


미국 상장이 이뤄지면 SK하이닉스 주식은 미국 정규장 시간대에 거래될 수 있고, 향후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 편입 가능성도 생긴다. 지수 편입은 패시브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 매수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의 운용자산은 4820억달러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상장을 통해 마이크론과의 할인율을 줄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2배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마이크론은 최근 주가 조정에도 7배 수준이며, 지난달 22일까지만 해도 11배를 웃돌았다.


디 저우 손버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공모는 한국 주식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운 투자자를 겨냥한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은 AI 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직접적이고 마찰 없는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국내 생산시설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 생산공장 2곳을 건설하고 첨단 장비를 도입하는 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경쟁사 삼성전자도 비슷한 설비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메모리 산업 특유의 경기 변동성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가 급증할 때는 가격과 이익이 빠르게 뛰지만, 공급이 늘어난 뒤 수요가 식으면 곧바로 가격 급락과 재고 부담에 직면하는 대표적 사이클 산업이다. 불과 3년 전에도 수요 둔화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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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장은 차익거래 수요도 불러올 전망이다. 나스닥 상장 ADR과 서울 상장 주식 사이에 가격 차이가 발생하면 헤지펀드들이 이를 활용한 거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와 TSMC의 미국 상장 과정에서도 비슷한 거래가 활발했다.


다만 SK하이닉스 ADR과 한국 상장주식 간 전환이 자유롭게 허용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전환이 자유로우면 두 시장의 가격 차이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지만, 제약이 있을 경우 미국 ADR이 지속해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실제 TSMC의 경우 ADR이 대만 현지 주식 대비 지난 1년간 평균 21% 넘는 프리미엄에 거래됐고, 현재도 약 13%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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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는 SK하이닉스 ADR이 AI 투자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김 포레스트 보케캐피털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 분야에 아직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며 "SK하이닉스가 시장에 나오면 뒤늦게 AI 메모리 투자에 참여하려는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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