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OECD, 4Q부터 비축유 채울듯"
미국도 비축유 재건 유인 크지 않아

걸프 산유국들이 중단했던 유전 가동을 재개하고 원유 공급을 늘리면서, 한때 공급 충격을 우려했던 글로벌 원유시장이 오히려 공급 과잉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란의 협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안팎으로 떨어졌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 재고 확충 속도가 향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구도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전쟁 전 수준 복귀…이란, 호르무즈 지렛대 힘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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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지난주 보수 성향 방송인 마이클 놀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배경에 대해 세계가 "일부 재고를 다시 채우고, 그다음 이란의 패가 어디에 있는지 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재고는 정유시설 인근의 상업용 저장탱크, 해상에 떠 있는 유조선, 정부가 운영하는 전략비축유 등으로 구성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1억6300만배럴 감소해 199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원유 공급 급증이, 적어도 현재로서는 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시장과 충돌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맥쿼리와 씨티그룹은 최근 국제유가가 향후 몇 달 안에 배럴당 6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우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OECD 국가들이 올해 4분기부터 전략비축유 보충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2027년에야 전략비축유 보충을 시작해 하루 10만배럴 수준으로 매입한 뒤, 하반기에는 하루 17만배럴 안팎까지 늘릴 것으로 봤다.


원유시장 조사업체 커머디티 컨텍스트의 로리 존스턴 창업자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지 4개월 만에 위험한 공급 충격으로 갈 뻔했던 시장이 충분한 공급을 갖춘 시장으로 바뀐 것은 거의 우스꽝스러운 전개"라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유조선 운항도 회복되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보르텍사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반출된 원유는 약 1억4000만배럴로, 하루 평균 470만배럴 수준이었다. 이는 5월 하루 평균 200만배럴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7월 초에는 원유 반출 속도가 전쟁 전의 약 4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도 공급 확대에 나섰다. OPEC+는 지난 5일 8월 산유량을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5개월 연속 증산이다. WSJ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회복되고 걸프 산유국들이 생산을 되살리면서 OPEC+의 증산 발표가 몇 달 전보다 더 실질적인 의미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걸프 산유국들도 속속 수출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OPEC을 탈퇴한 아랍에미리트(UAE)는 아부다비에서 호르무즈 해협 밖 푸자이라로 이어지는 우회 송유관을 활용해 수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쿠웨이트의 원유 수출 선적량도 지난주 하루 160만배럴 안팎으로 회복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로 이어지는 우회 경로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함께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비축유 보충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월26일로 끝난 주간 기준 미국 전략비축유는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런던 소재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하루 20만배럴씩 매입한다고 가정해도 전략비축유를 전쟁 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15~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봤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비축유를 채울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라훌 초우더리 원유·가스 애널리스트는 "워싱턴은 이전 방출 주기 이후 전략비축유를 충분히 재건하지 않았다"며 "유가를 낮게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지금 원유를 공격적으로 사들여 비축유를 채울 유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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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재의 안정세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시장정보업체 스파르타 커머디티스의 닐 크로스비는 유가가 "적대 행위가 사실상 영구적으로 끝났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은 이런 결과가 실제로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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