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장례식서 추모객들 울부짖어
미국에선 트럼프, 건국 250주년 연설

미국의 건국 250주년 날 미국과 이란에선 정반대 풍경이 펼쳐졌다.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불꽃놀이. EPA연합뉴스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불꽃놀이.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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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건국 250주년인 7월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건국 기념 화려한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은 가운데 이란에서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열려 울음소리가 사방에 가득 찼다.

이날 테헤란의 대형 예배 장소 이맘호메이니 대 모살라에서는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한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열렸다. 모살라 중앙광장 단상 위에 하메네이를 비롯해 14개월 외손녀, 딸, 사위, 며느리 등 일가족 5명의 관이 놓였다.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암살자에게 죽음을" 등의 내용을 외쳤다. 한쪽에서는 '트럼프를 죽이자'라는 현수막도 있었다.

아야톨라 얄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추모객들. AFP연합뉴스

아야톨라 얄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추모객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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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NN 방송은 많은 이들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으며, 장례식장에서 남녀 구역을 나눈 임시 벽 위에도 분필로 "사탄과는 협상하지 않는다", "협상하는 이에게 저주를"과 같은 내용의 글귀가 쓰여 있었다고 전했다. 시내에서는 하메네이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노래 '노헤'가 종일 흘러나왔다.


대조적으로 미국에서는 건국 250주년을 맞아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워싱턴 DC 내셔널 몰의 기념탑 주위로 전투기들이 저공비행을 하는 등 에어쇼를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념 연설을 한 뒤에는 85만발에 달하는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다. 앞서 주최 측은 85만발의 폭죽을 약 40분간 쏘아 올려 불꽃놀이와 관련한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미군 밴드가 'YMCA', '스위트 캐롤라인' 등을 연주하자 관람객들은 리듬에 맞춰 춤을 췄고, 'USA'를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전력을 자랑하며 "우리는 그것(군사력)을 사용했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베네수엘라를 보라. 이란을 보라. 우리는 그것을 제거했다. 그들의 군대를 궤멸시켰다"라고 강조했다.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두 나라의 유일한 공통점은 더위였다. 테헤란은 35도의 더위 속에 많은 사람이 모이면서 광장과 도로 곳곳에 물 분사 장치를 설치하고, 생수나 수박·오이 등을 무료로 나눠주며 더위를 달랠 수 있도록 했다. 워싱턴 역시 38도가 넘는 폭염에 낮에 계획됐던 퍼레이드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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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이들을 보고 놀랐다며 "어쩌면 가짜 눈물일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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