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초 사고 1년여 만에 전력화 추진
해군력 강화 의지 재확인

북한이 진수식 도중 좌초 사고를 겪었던 신형 5000t급 구축함 '강건호'의 무기체계 시험 장면을 공개하며 정상적인 전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과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을 참관한 뒤 2개월 안에 함정을 취역시키라고 지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진수식 도중 좌초했던 신형 5천t급 구축함 '강건호'에 탑재된 미사일과 함포 등 주요 무기체계 시험을 지난 3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진수식 도중 좌초했던 신형 5천t급 구축함 '강건호'에 탑재된 미사일과 함포 등 주요 무기체계 시험을 지난 3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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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강건호에 탑재된 전략순항미사일과 함포, 자동기관포, 전자전 장비 등 주요 무기체계 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이 구축함에 탑재된 각종 무기체계의 전투 적용성을 검증하기 위한 성능 평가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시험에서는 목표 탐지와 정보처리 능력, 통합 화력체계 운용 능력을 점검했으며 함포 사격과 전략순항미사일 발사도 진행됐다.

조선중앙TV는 함번 '52'가 적힌 강건호에서 함포와 자동기관포가 발사되는 장면과 함께 10여 발의 미사일이 연속으로 발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발사된 미사일은 화살 계열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며, 북한은 이를 최현호와 강건호 등 신형 구축함의 핵심 타격 수단으로 운용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미사일을 파란색으로 도색한 모습도 확인됐다. 군 안팎에서는 저시인성을 높이기 위한 위장 도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지난 3일 강건호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순항미사일 등을 포착했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시험을 통해 함정의 근접방어 능력도 공개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개량형 러시아제 AK-630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와 다수의 14.5㎜ 기관포가 함 측면에 배치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취약한 함정 방어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다수의 방어용 기관포를 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험을 지켜본 김 위원장은 "우리식 해군 전투체계 발전의 잠재성을 확인했다"며 해상·수중 전투체계 개발과 해군력 강화를 위한 후속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신뢰할 수 있는 전쟁 억제력과 전쟁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며 국가 차원의 해군력 강화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험을 마친 뒤 해군에 강건호를 2개월 안에 취역시키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이 일정이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에 맞춘 취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9절 취역식 가능성을,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좌초 사고 이후 정상적인 전력화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긴 시험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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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호는 지난해 5월 진수식 도중 선체가 기울어지며 좌초하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약 22일 만에 다시 진수됐지만 정상 운용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이어져 왔다. 북한은 지난달에는 같은 5000t급 구축함 최현호를 서해함대에 취역시키는 등 신형 구축함 전력화를 서두르고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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