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코브라 독 빨았다가 부부 모두 응급실행
전문가 “즉시 병원 이송해야…실제 효과 없어”
코브라에 물린 남편을 살리려다 상처를 입으로 빨아낸 아내까지 독에 중독되는 사고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의료진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입으로 뱀독을 빨아내는 응급처치'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구조자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잘못된 민간요법이라고 경고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윈난성 위안양현에서 밭일을 하던 한 남성이 코브라에게 손가락을 물린 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남성은 곧 손이 심하게 붓고 어지럼증과 무기력 증상을 보였고, 이를 본 아내는 TV에서 본 응급처치 장면을 떠올리며 보호 장비 없이 남편의 상처를 입으로 빨아 독을 빼내려 했다.
남편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몇 시간 뒤 이번에는 아내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입과 혀, 얼굴, 팔다리가 저리기 시작했고 다음 날에는 극심한 피로감까지 나타나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부부 모두 코브라 독에 중독된 것으로 진단하고 항독소 혈청과 해독 치료를 실시했으며, 두 사람은 상태가 호전돼 며칠 뒤 함께 퇴원했다.
병원 측은 "입안 점막에는 혈관이 풍부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상처나 잇몸 출혈만 있어도 독이 혈류로 흡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에도 인도에서 코브라에 물린 환자의 상처를 입으로 빨아낸 구조자들이 미각 상실과 전신 증상을 보여 항독소 치료를 받은 사례가 논문을 통해 보고된 바 있다.
독을 빨아내는 행위의 효과도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흡입 장치를 15분간 사용해도 제거된 모의 독은 전체의 0.04%에 불과해 사실상 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입으로 빨아내는 방법은 흡입력이 더 약한 데다 세균 감염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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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은 뱀에 물렸을 경우 상처를 칼로 째거나 불로 지지거나 얼음을 대는 등의 민간요법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를 안정시키고 움직임을 최소화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항독소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뱀의 색깔과 무늬를 기억하거나 사진으로 남기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뱀을 잡거나 쫓아가는 행동은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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