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등 전자기기 1점도 없어
목·가슴 부위 훼손된 리얼돌만 존재
성폭행 목적으로 납치를 시도하다가 일면식 없는 고등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윤기(23)의 자취방이 또래 청년들의 자취방과는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 당일 장윤기를 긴급 체포한 경찰은 '휑하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별다른 물품이 없는 주거지 내부를 확인했다. 20대 초반 청년의 자취방에 흔히 있을법한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 전자기기가 단 1점도 없었다. 다만 장윤기의 원룸에는 목·가슴 부위가 훼손된 성인용품 리얼돌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리얼돌 정밀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함과 동시에 장윤기에게 범행 목적 및 모방범죄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으나 장윤기는 "우발적 범죄"라는 주장과 묵비권 행사만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기가 16세 고등학생을 미행하고 살해 뒤 도주할 때 사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피해자의 혈흔 외 다른 단서는 확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장윤기의 원룸과 차량을 보존하지 않은 채 후속 수사를 이어가다가 결과적으로 리얼돌 실물 소실 등 논란거리를 남겼다.
구속 상태였던 장윤기와 현직 경찰관인 아버지의 통화를 당시 수사팀 경찰관이 연결해줬고, 장윤기는 아버지에게 원룸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장윤기 아버지는 이 정보로 원룸에 들어가 압수수색 때 수거되지 않은 채 남아있던 리얼돌과 휴대전화를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에는 장윤기의 진짜 범행 목적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었다"며 "자취방 내부에 물건이 거의 없었고, 리얼돌 훼손 상태를 기록한 영상자료와 DNA 분석 등으로 압수물 확보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 아버지가 아들의 원룸에 있던 물건들을 폐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떠오르자 경찰청은 이 사건을 담당했던 광주 광산경찰서를 직접 감찰 조사하고 있다.
장윤기는 지난달 22일 열린 첫 재판에서 성범죄 목적 범의를 제외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장윤기에 대한 재판은 오는 13일 속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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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장윤기의 범행과 관련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박지선 범죄심리학자는 "원래 타깃(장윤기가 연인이라 주장하던 여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대체할 다른 사람을 찾아서 살인을 저질렀다"며 "자기 목적은 원래 타깃인 여성을 끝까지 쫓아가서 살해해야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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