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진, 65세 이상 성인 대상 관찰
침실 온도 24도 넘기면 심장 부담 커져

여름철 침실 온도가 섭씨 24도를 넘으면 수면 중 심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국제학술지 BMC 메디슨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호주 그리피스대 연구진은 2024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퀸즐랜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성인 47명(평균 72세)을 대상으로 여름철 침실 온도와 심장 기능의 관계를 알아봤다. 연구 대상에게는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게 한 다음 수면 중 심박수와 심박변이도(HRV)를 재고, 침실에는 온도 센서를 달아 총 1만4179시간에 이르는 수면 데이터를 들여다봤다. 그 결과, 침실 온도가 24도를 넘어서면 심장 회복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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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온도가 24~26도일 때의 심박변이도 저하 위험은 약 40% 커졌고, 26~28도에서는 2배, 28도를 넘으면 3배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잠들면 심부 체온이 떨어지며 깊은 잠에 빠져드는데, 침실이 지나치게 더우면 이 과정이 방해받아 심장이 체온을 낮추려 더 많은 혈액을 내보내야 하고 이 때문에 밤새 제대로 쉬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한계도 있다. 참가자들의 선풍기·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표본 또한 47명으로 적었다. 또 관찰 연구인 만큼 온도가 심박변이도 변화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이와 반대로 지나친 냉방 가동도 심장에 부담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0년 12월부터 2025년 8월까지 급성 심근경색증 발병은 겨울보다 여름에 더 많이 일어났다. 5년 치를 합산한 환자 수는 여름철이 50만2086명으로 겨울철 48만8506명보다 1만3500명가량 많았다. 전체 환자의 약 80%는 남성이었으며, 6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죽어가는 중증 응급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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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노출됐다가 강한 냉방이 작동하는 실내로 들어서면 열을 배출하려 넓어져 있던 혈관이 갑자기 좁아지면서 심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혈관 벽에 쌓여 있던 동맥경화반이 터지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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