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금이면 끝날 것 같은데"…'쪼꼬미 맥주' 다시 뜨는 이유
美 맥주 업계, 소용량 '포니 맥주' 확대
반응 긍정적이나 업계 비중은 아직
미국 맥주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소비 성향에 맞춰 소용량 맥주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크래프트 맥주로 유명한 '시에라 네바다 브루잉 컴퍼니'와 코로나로 유명한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등 미국 주요 맥주 업체들이 '포니'(Pony)라고 불리는 소용량 캔·병맥주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반 미국 맥주가 12~16온스(약 355㎖~470㎖)인데 반해 포니 맥주는 7~9온스(198㎖~255㎖) 용량이다.
미국에서 다시 주목받는 7온스짜리 소형 맥주, 포니 맥주. 큰 용량보다 빨리 마실 수 있어 더운 날에도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H-E-B 홈페이지 갈무리.
포니 맥주 자체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19세기 후반 처음 등장했으며 1950년대에는 쿠어스가 알루미늄 포니 캔을 출시했고 1980년대에는 롤링록의 소형 병맥주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최근 포니 맥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 확산 등 소비자들이 술 소비를 줄이려는 추세와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역대급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도 포니 맥주의 인기 요인이 될 수 있다. 큰 용량의 맥주를 들고 다니면서 먹다 보면 더위에 금방 미지근해지지만, 포니 맥주는 섭취 속도가 빨라 마시는 동안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레이그 퍼서 전미맥주도매협회 최고경영자(CEO)는 "포니 맥주가 시장에 가져올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이제는 12온스를 한 번에 마셔야 하는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엘리 프레슬러 시에라 네바다 최고 성장책임자(CGO)는 "알코올 섭취를 줄이려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아이를 돌보면서도 저녁에 맥주 한 잔 정도는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당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닉 핑크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다이어트약을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작은 용량의 맥주가 소비자들에게 '작지만, 만족스러운 보상'을 주는 제품으로 다가갈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플로리다주에서 맥주를 유통하는 그레그 맥클라우드는 "더운 플로리다에서는 소용량 맥주를 얼음에 잠깐 담가 두었다가 짧은 시간 안에 마실 수 있어 끝까지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말했다.
맥주 업계에서 포니 맥주를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컨설팅업체 범프 윌리엄스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미국 맥주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포니 맥주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데 비해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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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컨설팅업체 OC&C 스트래티지 컨설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위고비 등 GLP-1 의약품은 2031년까지는 사람들의 식음료 소비 패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인의 약 12%가 관련 약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5년 안에 15~18%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GLP-1 의약품을 1년간 사용한 소비자의 주류 지출은 평균 7%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비영리단체 드링크어웨어의 조사에서도 GLP-1 이용자들은 술을 완전히 끊기보다 마시는 양을 줄이거나 작은 용량을 선택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러한 소비 습관은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절주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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