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벨기에 미 대사관, 지난달 28일 축하연
지붕서 폭죽 잔여물 발견…장식도 그을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행사 여파로 명소인 개선문 일부가 손상된 정황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3일 연합뉴스는 벨기에 일간 더스탄다르트 등을 인용해 지난달 28일 브뤼셀 생캉트네르 공원에서 열린 미 건국 250주년 축하행사 직후 공원 중앙에 자리한 개선문의 지붕과 장식물이 손상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개선문 지붕은 곳곳의 표면이 검게 그을린 데다 폭죽 잔여물이 발견됐다. 또 처마를 장식하는 조각상 하나도 경미한 손상을 입어 행사에서 펼쳐진 불꽃놀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건축물 관리를 총괄하는 연방 당국은 섣부른 단정은 경계하면서도 "개선문 손상이 미 건국 250주년 행사로 인한 것인지, 지난달 28일 새벽 브뤼셀 일대를 강타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 때문인지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밝혔다.
브뤼셀 최대 공원인 생캉트네르 공원 개선문은 1880년 벨기에 독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레오폴드 2세의 후원으로 건립된 건축물이다. 이 개선문은 지난해 보수 공사를 마쳤다.
주벨기에 미국 대사관 주도로 열린 미국 독립 250주년 축하 행사는 시작 전부터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다. 주최 측이 치안 등을 이유로 행사 전후 며칠간 공원을 폐쇄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불렀고, 음악과 불꽃놀이 소음 등으로 공원에 서식하는 희귀 조류 군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환경 단체 그린피스는 행사 당일 브뤼셀 중심 광장인 그랑플라스에서 '전쟁, 탐욕, 에너지 위기: 축하할 일이 뭐가 있나?'라는 문구가 적힌 초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기습 시위로 미국 정부를 비판하는 한편 미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축하연이 브뤼셀에서 열리는 것에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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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축하연엔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 등 브뤼셀의 정·관가 인사와 외교 관계자 등 약 9000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불꽃놀이와 비행쇼 등이 펼쳐지기도 했다. 빌 화이트 주벨기에 미국 대사는 "이날 행사를 위해 미국과 벨기에 기업 200여 곳으로부터 후원금을 거둬 500만 달러(약 76억5650만원)의 예산을 충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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