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부 남은 뉴햄프셔 엑서터 인쇄본
국가기록청서 자원봉사자가 발견

미국 독립전쟁 중 영국 해군이 압수한 미 독립선언서 희귀본이 250년 만에 영국에서 발견됐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국가기록청은 미 독립 선언 250주년을 이틀 앞둔 2일(현지시간) 1776년 7월 16~19일 미 뉴햄프셔주 엑서터에서 찍혀 같은 해 12월24일 영국 해군에 압수된 인쇄본을 공개했다.

영국에서 새로 발견된 뉴햄프셔 엑서터 인쇄본. AP연합뉴스.

영국에서 새로 발견된 뉴햄프셔 엑서터 인쇄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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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6년 7월4일 13개 영국령 북아메리카 식민지가 대륙회의에서 독립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각 식민지에서는 독립선언서가 인쇄됐다. 이번에 발견된 사본은 현재 11부만 남아 있는 뉴햄프셔 엑서터 인쇄본 중 하나로, 미국 밖에서 발견된 사본으론 유일하다. 엑서터 인쇄본 중 하나는 올해 1월 경매에서 568만7000달러(약 87억원)에 낙찰됐다.


이 인쇄본은 1766년 크리스마스이브 미 대륙군을 지원하는 민간 무장선 돌턴호가 스페인 피니스테레곶 인근 해안에서 영국 해군 전함 HMS 레조나블함에 7시간 쫓기던 끝에 나포되면서 압수된 문건 중 하나다. 당시 토머스 피즈허버트 함장은 해군성으로 압수 문건들을 보내면서 이 독립선언서 인쇄본을 접어 '또 하나의 서류'라고만 적어 뒀기 때문에 국가기록청으로 옮겨진 뒤 오랫동안 18세기 문서 더미 속에 파묻혀 있었다.

이 문서의 존재가 다시 드러난 것은 지난 5월 고문서 정리 분류 작업을 돕고 있던 자원봉사자 마이클 스커씨 덕분이다. 보험사에서 은퇴하고 국가기록청에서 11년째 봉사 중인 스커씨는 "발견 당시 가슴이 뛰었다"며 "'오, 이런. 그래, 이거 분명히 독립선언서로군'이라고 생각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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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가기록청이 전시하는 미국 독립선언서 던랩 초판. AFP연합뉴스

영국 국가기록청이 전시하는 미국 독립선언서 던랩 초판.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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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청 연구진은 당시 돌턴호에서 승조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독립선언서를 싣고 항해하던 중 이를 낭독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국 국가기록청은 존 던랩이 1776년 7월 4일 독립선언 직후 필라델피아에서 찍은 독립선언서 초판 인쇄본 '던랩 브로드사이드'도 소장하고 있다. 이 또한 26부만 남아 있는 희귀 인쇄본 중 하나다. 국가기록청은 오는 11월까지 이어지는 미 독립 250주년 기념 전시에서 이 던랩 인쇄본을 선보이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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