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원롯데' 선포 뒤 첫 결과물
135kg '각얼음' 분쇄기 넣던 설레임
제빙부터 배합까지 논스톱 탈바꿈
"미세얼음 청량감 극대화"

국내 최초 파우치형 아이스크림 '설레임'이 한 단계 진화했다. 2003년 출시해 약 15억개가량 판매된 설레임은 미세입자 얼음을 도입, 마시는 슬러시 형태의 아이스크림 '설레임 쿨리쉬'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기존의 설레임은 부드러움을 강조했다면 설레임 쿨리쉬는 부드러움과 얼음의 청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설레임 쿨리쉬는 지난해 바닐라 맛을 테스트 출시한 뒤 지난 5월부터 벨지안초콜릿, 멜론소다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르포]신동빈의 '원롯데' 첫 결실…'쿨'해진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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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방문한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 close 증권정보 280360 KOSPI 현재가 102,400 전일대비 400 등락률 +0.39% 거래량 531 전일가 102,000 2026.07.06 09:15 기준 관련기사 롯데웰푸드, 설레임 모델 기안84…3000명 규모 '설레임런' 개최 [Why&Next]전쟁보다 무서운 폭염?…식품사 원가부담 5년來 '최고' 고환율의 두 얼굴…원가 압박 vs 수출 훈풍 양산공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한일 '원롯데' 전략의 글로벌 전진기지다. 신 회장은 지난 202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원롯데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글로벌 브랜드 공동 육성을 선포하고 한국과 일본 식품 계열사의 협력 확대를 주문했다. 그 첫 결과물로 일본 롯데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아이스 브랜드인 '쿨리쉬'의 검증된 배합 비율에 롯데웰푸드 양산공장의 새로운 제빙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설레임 쿨리쉬가 탄생했다.


최명완 공장장은 이날 "기존 설레임은 얼음을 매입해 분쇄한 뒤 혼합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설레임 쿨리쉬는 얼음을 자체 생산해 만드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쉽게 말해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에서 분쇄와 배합까지 이뤄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에는 얼음의 품질과 관리, 안전사고의 위험 가능성이 있었는데 새로 도입한 설비는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정수된 물이 곧바로 원하는 크기의 얼음으로 만들어진다"며 "덩어리가 지지 않고 미세얼음 입자를 그대로 유지해 청량감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도입한 독일 '지그라' 사의 첨단 제빙 설비에서 생산된 얼음 플레이크. 롯데웰푸드 제공.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도입한 독일 '지그라' 사의 첨단 제빙 설비에서 생산된 얼음 플레이크. 롯데웰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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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독일 '지그라' 사의 첨단 제빙 설비를 도입했다. 이 설비는 외부 환경의 노출이 없는 밀폐형 구조로 하루 약 19.8t의 얼음을 끊김 없이 생산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정수 처리된 용수를 제빙 설비로 직접 공급해 급속 동결한 뒤 영하 0.5도를 유지하고 있는 얼음을 스크루로 긁어내면서 배출해 일정한 크기의 얼음 조각을 균일하게 연속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양산공장에서는 새로운 제빙 설비로 설레임 쿨리쉬와 설레임, '와'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설레임 쿨리쉬를 만드는 새 제빙 설비는 50㎡(약 15평)의 거대한 크기로 제빙과 분쇄, 믹서 배합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화로 이뤄졌다. 제빙 설비가 도입되기 전에는 135㎏의 각얼음을 냉동 탑차로 운송해 냉동창고에 보관한 뒤 사람이 기계의 힘을 빌려 직접 분쇄기에 넣어 갈아야 했다. 이 때문에 옮기다가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했고 성수기인 여름철 얼음 제조업체의 공급 안정성과 품질 문제 등이 발생했다. 하지만 새로운 제빙 설비를 도입한 뒤부터는 준비시간 30분이면 원하는 형태의 얼음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제빙과 분쇄를 거쳐 믹서에서 배합되는 얼음 알갱이는 입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형태였다. 이후 배관을 타고 지나가면서 또다시 미세하게 분쇄된 이후 파우치에 담긴 설레임 쿨리쉬는 기존 설레임과 달리 곱게 갈린 얼음 입자가 입안에서 느껴졌다. 현재 양산공장에서는 설레임 쿨리쉬의 경우 분당 140개, 설레임은 195개를 생산하고 있다.

급속냉동실로 들어가고 있는 설레임 쿨리쉬와 설레임. 롯데웰푸드 제공.

급속냉동실로 들어가고 있는 설레임 쿨리쉬와 설레임. 롯데웰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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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 쿨리쉬는 또 미세발포 기술을 적용해 손 시림 현상을 절반 가까이 개선했다. 패키지 내포와 외포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고 그 안에 질소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손에 닿는 직접적인 냉기를 차단했다. 손 시림 현상을 완화한 패키지에도 원롯데 전략을 적용했다. 기존 설레임은 파우치 형태의 아이스크림임에도 계속해서 들고 먹기 어렵다는 큰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일본 롯데가 발포 재질로 손 시림을 해결한 것을 확인하고 자체적으로 냉감 전도율을 48% 완화할 수 있는 발포 재질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설레임 쿨리쉬와 설레임 모두 발포 재질의 단열 파우치로 리뉴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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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공장장은 "제빙과 정밀한 분쇄 기술을 가진 대형 설비는 국내 빙과업체 중에서 롯데웰푸드 뿐"이라며 "설레임 쿨리쉬가 아직 대중화되지 못했지만, 더 다양한 맛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설레임 쿨리쉬가 정착이 되면 새 제빙 설비를 바탕으로 다른 제품도 구상 중인 것이 있다"고 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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