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치고 폄훼하면 안 돼"…말 잇다 눈시울
민주당 "교육당국, 역사 왜곡 자료 전수 점검해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5·18민주화운동을 언급하던 중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근 불거진 배재고 야구부의 이른바 '스타벅스' 구호 논란을 두고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을 갖고 장난치고 폄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직무대행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폐회 직전 다시 마이크를 잡고 "아직도 5·18을 폄훼하고 5·18에 관한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참 마음이 아리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군사 독재정권이 정권을 탈환하기 위해 우리 국민에게 총을 쐈다. 칼로 찔렀다"며 "우리 가족들이 쓰러져 나간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한 직무대행은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잠시 멈췄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수많은 시민이 그 아이들의 죽음 소식을 확인하고 현장에 가서 아이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울부짖었다"며 "진보, 보수를 떠나서 인간이라면, 사람이라면 이런 걸 갖고 장난치고 폄훼하고 그러면 안 되는 것이지 않으냐"고 말했다.
한 직무대행의 발언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에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이 상대인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친 일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구호는 지난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광주제일고와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구호는 지난 달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하며 '5·18 탱크데이'라고 홍보했던 사건을 연상케 해 공분을 샀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문정복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왜곡된 역사 인식이 교육현장 주변에 방치돼 온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배재고는 지난해까지 리박스쿨 교재로 활용된 도서를 다수 보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왜곡된 역사 인식이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에 남아 있다면 그 결과는 결국 언어와 행동으로 나타난다"며 "교육당국은 학교와 공공도서관에 남아 있는 역사 왜곡 자료를 전수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 자료가 민주주의의 가치와 사실에 기반할 수 있도록 현장 점검과 제도 개선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헌법 가치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직무대행은 모두발언에서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규제 특례와 종합 정책 지원을 담은 메가 특구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전력량 확충과 원활한 공업수 공급을 위한 물 관리 기본법, 수도법 개정 등 필수 연계 법안도 점검하고 인프라 구축의 마중물이 될 예산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민주당은 이를 위해 정부와 협의회를 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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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무대행은 또 "민생 법안만큼은 신속히 처리되도록 패스트트랙 절차를 손보고 엉터리 필리버스터도 막겠다"며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정 입법 과제를 연말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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