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대표 이명석 뉴욕한인회 회장
2세대 대표 케찌아 리 인터뷰
건국 250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1일. 케찌아 리(Ketzia Lee·이우주) 씨를 만난 것은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취임 선서를 했던 뉴욕 맨해튼 페더럴 홀 근처였다. 페더럴 홀과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증권거래소 사이에 '겁 없는 소녀'(Fearless Girl) 동상 앞에 선 리씨는 자신을 자연스럽게 "코리안 아메리칸"이라고 소개했다. 부모 세대인 이명석 뉴욕한인회 회장이 "아직도 미국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정체성이었다.
정착한 한국인
이 회장은 미국에서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았지만 '주변인'이라는 이민자 정체성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한인 방송사에서 기자 생활을 할 때를 떠올리며 "뉴욕시, 뉴욕주 정부 관계자들도 은근 한인 언론사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경우가 있어서 항의한 적도 꽤 있다"고 회상했다. 세종연구소에 따르면 1980년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는 1.5% 수준이었다. 한인 사회의 위상은 지금보다 낮았고, 소수자에 대한 차별도 적지 않았다.
이 회장과 같은 세대들의 노고는 다음 세대의 단단한 정체성으로 이어졌다. 리씨는 스스로 더 확실하게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 "높아진 한국계 미국인의 위상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적인 모든 것은 쿨하다는 인식이 있고 인기도 많다"며 "지금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민자와 다른 코리안 아메리칸의 꿈
리씨는 2000년 미국 워싱턴D.C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경제학을 전공한 후 댄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방송기자로 일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이어 미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던 아버지와 결혼해 정착하게 됐다.
그가 가진 생각 중 한인 부모 세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메리칸 드림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찾을 수 있었다. 리씨는 이에 대해 "집을 사고, 좋은 직장을 얻고, 누군가를 만나 가정을 꾸리는 '하얀 울타리 집' 같은 모델을 말한다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씨는 "부모님 세대와 달리, 저와 제 친구들은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까지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직 기회의 땅"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과 경쟁하며 각자 지향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1세대에게 미국이 생존의 공간이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회장은 "우리에게는 자녀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다"고 답했다.
'기회의 나라'이지만
이 회장도 미국이 아직 기회의 땅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그는 "미국은 금융,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모든 분야에서 선도하고 있다. 미국의 지위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의 미국은 자신이 믿어왔던 모습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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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민 후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다시 트럼프 대통령까지 7명의 대통령을 경험했다. 그는 이중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이민자들에게 미국은 확실히 더 어려워졌다"며 "그의 반이민 정책은 강경하고 너무 급진적"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젊은 세대들이 예전보다 성공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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