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대표 이명석 뉴욕한인회 회장
2세대 대표 케찌아 리 인터뷰

편집자주미국은 올해 건국 250주년을 맞았다. 미국은 '자유와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전 세계 이민자들을 품었다. 한국은 1965년 이민법 개정 이후 미국 이민을 본격화했다. 한인 이민사 미국 자본주의의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1세대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생존과 계층 상승이었다. 2세대에게 그것은 자아실현과 선택의 자유에 가깝다. 같은 미국이지만, 꿈의 정의는 달라졌다. 아시아경제는 한인 1세대와 2세대 인터뷰, 그리고 데이터를 통해 '코리안 아메리칸 드림'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짚어본다.
[아메리칸 드림 250년]②"부모 세대는 생존이 목적…우리는 다른 싸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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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250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1일. 케찌아 리(Ketzia Lee·이우주) 씨를 만난 것은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취임 선서를 했던 뉴욕 맨해튼 페더럴 홀 근처였다. 페더럴 홀과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증권거래소 사이에 '겁 없는 소녀'(Fearless Girl) 동상 앞에 선 리씨는 자신을 자연스럽게 "코리안 아메리칸"이라고 소개했다. 부모 세대인 이명석 뉴욕한인회 회장이 "아직도 미국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정체성이었다.

정착한 한국인

이 회장은 미국에서 나름 성공한 인생을 살았지만 '주변인'이라는 이민자 정체성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한인 방송사에서 기자 생활을 할 때를 떠올리며 "뉴욕시, 뉴욕주 정부 관계자들도 은근 한인 언론사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경우가 있어서 항의한 적도 꽤 있다"고 회상했다. 세종연구소에 따르면 1980년 미국 내 아시아계 인구는 1.5% 수준이었다. 한인 사회의 위상은 지금보다 낮았고, 소수자에 대한 차별도 적지 않았다.


이 회장과 같은 세대들의 노고는 다음 세대의 단단한 정체성으로 이어졌다. 리씨는 스스로 더 확실하게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 "높아진 한국계 미국인의 위상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적인 모든 것은 쿨하다는 인식이 있고 인기도 많다"며 "지금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이민자와 다른 코리안 아메리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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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씨는 2000년 미국 워싱턴D.C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경제학을 전공한 후 댄서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방송기자로 일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이어 미국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던 아버지와 결혼해 정착하게 됐다.

그가 가진 생각 중 한인 부모 세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메리칸 드림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찾을 수 있었다. 리씨는 이에 대해 "집을 사고, 좋은 직장을 얻고, 누군가를 만나 가정을 꾸리는 '하얀 울타리 집' 같은 모델을 말한다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씨는 "부모님 세대와 달리, 저와 제 친구들은 우리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까지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직 기회의 땅"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들과 경쟁하며 각자 지향하는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1세대에게 미국이 생존의 공간이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회장은 "우리에게는 자녀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다"고 답했다.

'기회의 나라'이지만

이 회장도 미국이 아직 기회의 땅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그는 "미국은 금융,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모든 분야에서 선도하고 있다. 미국의 지위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의 미국은 자신이 믿어왔던 모습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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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민 후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다시 트럼프 대통령까지 7명의 대통령을 경험했다. 그는 이중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이민자들에게 미국은 확실히 더 어려워졌다"며 "그의 반이민 정책은 강경하고 너무 급진적"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젊은 세대들이 예전보다 성공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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