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수익 올렸다…"대통령 맞아?" 시계·향수까지 판매한 트럼프
927페이지 분량 재산공개보고서 제출
가상자산 관련 사업으로만 14억달러 수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경과 향수, 시계 등을 판매하는 개인 브랜드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연합뉴스는 워싱턴포스트(WP)와 BBC 방송 등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정부윤리청(OGE)에 제출한 2025년 재산공개 보고서에서 작년 22억달러(약 3조4200억원)가 넘는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재집권 직전인 2024년 신고한 6억달러가량의 소득보다 16억달러 이상 늘어난 것이다.
보고서의 분량은 무려 927페이지에 달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 관련 사업으로만 14억달러가량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부동산과 라이선스 사업, 각종 브랜드 상품 판매 등으로도 상당한 수입을 올렸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른바 '트럼프 굿즈'로 수백만달러를 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보한 성경책으로 20만8000달러, 화보 '세이브 아메리카'로 180만달러, 트럼프 브랜드 운동화 및 향수로 6만7000달러 등을 벌었다. '아메리카 이글'이라는 한정판 기타도 내놓았는데, 그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 성향 음악가들의 구매로 3만6000달러어치를 판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미국 영화·TV 배우 노조(SAG-AFTRA)로부터 8만6532달러의 연금도 받았다. 그는 1992년 개봉한 영화 '나홀로 집에 2: 뉴욕을 헤매다'서 주인공 케빈(맥컬리 컬킨)에게 길을 알려주는 행인으로 카메오 출연한 바 있다. 또 여러 언론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등을 통해 얻은 배상금으로 8650만달러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부동산 사업 또한 대표적인 핵심 수입원이다. 플로리다 골프 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도럴과 개인 별장 겸 회원제 리조트인 마러라고는 각각 1억2200만달러, 7700만달러 수입을 기록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아마존이 제작한 자신의 이름을 딴 다큐멘터리 영화로 1070만달러를 벌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윤리 담당 고문을 지낸 노먼 아이젠은 WP에 "미국 역사상 대통령직을 사적 이익을 위해 이용한 사례 가운데 단연 가장 큰 규모"라면서 "백악관을 철저히 수익화하려는 대통령과 막대한 돈을 기꺼이 지불하려는 각국 정부와 특수이익 집단이 동시에 존재했던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백악관은 이해충돌 의혹을 일축했다. 백악관 공보 담당자인 애나 켈리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과 그의 가족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이해충돌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그럴 일도 없을 것"이라며 관련 의혹은 "진부하고 거짓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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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1일 에어포스원 탑승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재산 증가에 대해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인들은 은퇴자산 가치가 오른 데 대해 나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WP는 재산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식 투자 수익은 그의 재산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으며, 트럼프의 지난해 재산 증가는 암호화폐 사업과 개인 브랜드 사업 확대에 크게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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