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시간 더 오래 앉으면 암 사망 위험 9%↑
英 9만명 12년 추적…"앉은 시간보다 '앉는 방식' 중요"
가벼운 움직임만으로도 위험 감소…"운동만으론 충분치 않아"

하루 동안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날 때마다 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9%씩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단순히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보다 30분 이상 연속해서 앉아 있는 습관 자체가 암 발생과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9만1292명을 평균 12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PLOS Medicine에 3일 발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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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7일 동안 활동량 측정기를 착용하도록 한 뒤 좌식 행동을 ▲30분 이상 거의 움직이지 않고 계속 앉아 있는 '장시간 좌식' ▲중간중간 움직이며 앉는 '간헐적 좌식'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장시간 연속해서 앉아 있는 시간이 하루 한 시간 늘어날 때마다 암 사망 위험은 9% 증가했다. 전체 암 발생 위험도 높아졌으며 식도암·간암·신장암·췌장암·대장암·유방암·난소암·갑상샘암 등 비만 관련 암과 제2형 당뇨병 관련 암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


반면 장시간 앉아 있는 대신 가벼운 신체활동으로 바꾸면 암 사망 위험은 12% 감소했다. 자주 일어나 몸을 움직이는 '간헐적 좌식'은 대부분의 분석에서 암 발생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오래'보다 '어떻게 앉아 있느냐'가 중요


연구팀은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짧은 움직임으로 자주 끊어주는 것만으로도 신진대사 반응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강 지침은 걷기나 달리기 같은 중·고강도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일상 속 가벼운 움직임도 건강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이상열 경희대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디지털헬스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같은 좌식 시간이라도 '계속 앉아 있는 것'과 '자주 끊어 앉는 것'의 차이를 9만명이 넘는 대규모 장기 추적 자료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루 한 시간당 암 사망 위험 9% 증가는 상대위험으로, 절대위험 증가폭은 크지 않다"며 "관찰연구인 만큼 인과관계로 단정할 수 없고, 원래 건강한 사람이 더 자주 움직였을 가능성 등 잔존 교란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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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립암연구센터(CNIO) 성장인자·영양·암 연구그룹 책임자인 나빌 주데르(Nabil Djouder) 박사는 "9만명 이상의 대규모 코호트와 12년 이상의 추적관찰, 활동량 측정기를 활용한 객관적 분석으로 기존 연구보다 신뢰도를 높였다"며 "특히 얼마나 오래 앉아 있었는지가 아니라 앉아 있는 시간이 어떻게 누적됐는지를 분석했다는 점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찰연구여서 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자주 끊고 가벼운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암 예방을 위한 중요한 생활습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운동만으로 좌식 생활을 모두 상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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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중간중간 일어나 가볍게 움직이는 습관만으로도 건강에 의미 있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운동과 좌식시간 감소는 서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실천해야 할 건강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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