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잘 나가"…한국 수출 급증의 아이러니 [주末머니]
꺾인 자동차·얼어붙은 가전
전통 제조업 수요 회복 지연
'성장 온기' 확산이 분수령
당분간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에만 의존하는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5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급증한 102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강세가 반도체 수출 급증을 견인한 결과다.
극적인 수출 호조의 이면에는 특정 품목에 대한 '편중 심화'라는 그늘도 짙어지고 있다. 반도체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수출 구조의 불균형이 중장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품목별 흐름을 보면 컴퓨터와 반도체가 전체 수출 증가를 강력하게 주도하고 있는 반면 전통 제조업의 최종 수요는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기계와 철강은 감소 폭이 다소 축소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자동차는 올해 2분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됐다. 자동차 부품과 가전 역시 1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실제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29.9% 수준에서 올해 6월 기준 43.8%까지 빠르게 치솟았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등 일부 개선세를 보인 업종마저도 국제유가 상승세로 지속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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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비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다소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대부분의 제조업 회복세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의 성장 온기가 비반도체 업종으로 확산되는지 여부가 향후 한국 수출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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