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X의 미래]③의사보다 더 빠른 눈…지역병원 의료공백 메꾸는 AI
내시경부터 응급CT 판독
병동 모니터링까지
고령화·인력난 속 현실적 대안
환자안전 중심 거점병원 구축
①진단에서 처방까지 3분…AI가 바꾸는 '골든타임'
②"AI는 의료진이 환자 곁에 더 오래 머물게 하는 기술"
③의사보다 더 빠른 눈…지역병원 의료공백 메꾸는 AI
④"지치지 않는 AI, 의사에겐 최고의 내비게이션"
⑤"시골 살아도 서울 수준의 진료를"…정부가 의료AI에 팔 걷은 이유
⑥"슈퍼카 만들었는데 도로가 없다"…지방 공공의료의 현실
⑦수가 공백·데이터 파편화 넘어야…지속가능한 AX의 조건
센트럴병원 의료진이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를 활용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AI가 이상 병변을 발견하면 모니터 화면에 위치가 표시된다. 강진형 기자
"어? 저건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인공지능(AI)이 먼저 찾았네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센트럴병원의 내시경실. 대장내시경 카메라가 천천히 움직이며 지나가는 순간 화면에 노란색 표시가 떴다. 의사가 카메라를 다시 돌려 자세히 확인하자 미세한 대장 주름 뒤에 숨어 있던 아주 작은 병변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리 집중해 관찰해도 눈으론 쉽게 가려내기 어려운 초미세 병변을 AI 내시경이 먼저 포착해 낸 것이다.
시흥·안산 지역의 '포괄 2차 종합병원'인 이곳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의료AI를 도입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내시경 검사에 사용하는 웨이센의 '웨이메드 엔도(WAYMED ENDO)'는 위·대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연동해 용종이나 암 의심 부위를 찾아낸다. AI가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병변의 위치와 발생 가능성을 분석하면서 용종 발견율(PD)을 기존보다 13.7% 이상 높였고, 특히 접근이 어려운 주름 사이 병변이나 순간적으로 지나친 용종까지 탐지해 즉시 알려준다. 내시경 검사 과정에서 의료진의 영상 판독을 지원하고, 검사 정확도와 일관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응급실에서는 뇌 CT 영상을 분석하는 코어라인소프트의 AI 솔루션 '에이뷰 뉴로캐드(AVIEW Neuro CAD)'를 활용하고 있다. 응급환자가 들어오면 AI가 뇌출혈 의심 부위를 자동으로 찾아내고 출혈량까지 분석해 의료진이 빠르게 환자 상태를 파악하도록 돕는다.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응급실 특성상 중증 환자 선별과 치료 우선순위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센트럴병원 응급실의 의료진이 뇌 CT 영상을 분석하는 AI 솔루션을 활용해 뇌출혈 의심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AI가 환자의 뇌출혈 의심 부위를 자동으로 찾아내고 출혈량까지 분석해 준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입원병동에선 AI가 환자의 생명을 24시간 감시한다. 센트럴병원이 전 병상에 도입한 '씽크(thynC)'는 환자가 착용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신호를 실시간 수집·분석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림이 전달돼 환자 상태가 악화하기 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 병원 원영희 수간호사는 "야간에도 환자를 깨우지 않고 활력징후를 체크할 수 있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의 상태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며 "과거 중환자실에서만 가능했던 수준의 모니터링을 일반 병동까지 확대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건강검진센터에선 뇌동맥류 위험 평가 시스템 '안리스크(ANRISK)'와 망막진단 플랫폼 '위스키(WISKY)'를 활용한다. 무증상 상태로 진행되는 뇌동맥류나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황반변성 등 주요 질환 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기 위해서다.
센트럴병원이 이처럼 의료AI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단순히 최신 장비 경쟁 때문만은 아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의료인력 부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AI가 환자 안전과 진료 품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의료 현장에선 제한된 의료진이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한데, 이들 의료AI가 의료진의 반복 업무를 줄이고 진단 정확도를 높여 보다 많은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도록 돕는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향후 지역·필수의료 공백을 보완하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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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근 센트럴병원 이사장은 "AI의 발전은 의료진의 합리적인 판단을 보조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AI 시스템 도입을 통해 진료 환경을 환자 중심으로 더욱 세밀화하고,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역 대표 거점병원의 역할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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