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7~8일 개최…AI·양자·로봇 석학 총출동

"이제는 인재 유출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 인재순환을 설계할 때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인 과학기술인을 하나의 연구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글로벌 인재순환'에 본격 나선다. 해외 우수 연구자를 국내로 유치하는 데 머물지 않고 공동연구와 국제협력, 차세대 연구자 육성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왼쪽)이 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6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종화 기자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왼쪽)이 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6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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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7~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6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세계 20개 재외한인과학기술자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글로벌 AI 시대, 과학기술 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여 명이 등록했다. 과총 창립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AI 시대 국제 공동연구와 글로벌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권오남 과총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은 대한민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글로벌 연구망"이라며 "이번 대회가 해외 석학의 지식과 경험이 국내로, 국내 젊은 연구자의 도전이 세계로 이어지는 인재 선순환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I·양자 석학 총출동…"인재순환 대표 사례 한자리에"


이번 대회에는 AI와 양자, 로봇 등 미래 전략기술을 대표하는 국내외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다. 기조강연에서는 독일 막스플랑크 보안 및 정보보호연구소 단장인 차미영 교수가 '인류를 이롭게 하는 데이터 과학(Data Science to Benefit Humanity)'을 주제로 AI 시대 데이터 과학의 역할을 제시한다. 차 교수는 국내에서 학·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독일에서 세계적인 AI 데이터 과학자로 성장한 대표적인 해외 한인 연구자다.


이어지는 토크콘서트에서는 서혜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책임연구원,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김기환 기초과학연구원(IBS) 트랩이온 양자과학 연구단 초대 단장, 배순민 삼성SDS 상무가 'AI 대전환기, 글로벌 석학이 바라보는 과학기술 어젠다'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특히 김기환 단장은 중국 칭화대 정교수직을 내려놓고 국내 양자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귀국한 세계적인 이온트랩 양자컴퓨터 권위자로, 이번 대회가 강조하는 '글로벌 인재순환'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다.

2026 세계한인 과학기술인대회 포스터. 과총 제공

2026 세계한인 과학기술인대회 포스터. 과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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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만찬에서는 '2026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시상식과 차지호 국회의원의 특별강연도 진행된다.


"네트워킹이 과학외교의 시작"…국제협력 플랫폼으로 진화


올해 대회는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과총은 기존처럼 발표와 토론에 그치지 않고 각 분과 종료 후 참가자들이 공동연구와 국제협력 방안을 자유롭게 논의할 수 있도록 별도의 소셜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처음 마련했다. 해외 한인 과학기술자협회 회장들도 각 세션 공동 좌장을 맡아 국내 연구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권 회장은 "과학외교는 정부가 선언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 간 신뢰와 인간관계에서 출발한다"며 "공동연구도 결국 상대 연구자를 신뢰할 수 있어야 가능한 만큼 자연스러운 네트워킹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에는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등 7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국제협력 홍보관도 운영된다.


각 부처는 국제 공동연구와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 해외 연구자 지원사업 등을 소개하고 해외 한인 과학기술인과 국내 연구기관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회 기간에는 AI와 과학외교, 해외 인재, 연구개발(R&D) 정책, 지역혁신 등을 주제로 한 10개 분과도 열린다. 특히 AI 기반 기초연구와 첨단공학, 스마트농업, 글로벌 보건 협력 등 분야별 최신 연구 동향과 국제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분과별 토론 결과는 이슈페이퍼로 정리돼 정부와 국회에 정책 제안 형태로 전달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이번 대회를 휘발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논의 결과가 실제 대한민국 과학기술 정책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연구자 육성…국민 참여 대중강연도 첫 마련


차세대 과학기술인 교류도 올해 대회의 주요 화두다. 한민족청년과학도포럼(YGF) 분과에서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대학생과 젊은 연구자들이 참여해 글로벌 연구자로 성장하기까지의 경험을 공유하고 멘토링을 진행한다. 국내외 차세대 연구자들이 지속 가능한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동연구 기반을 마련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맨 왼쪽) 등 과총 관계자들이 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6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과총 제공

권오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맨 왼쪽) 등 과총 관계자들이 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6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과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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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기술인 포럼에서는 국내 여성 과학기술단체와 해외 연구자가 참여해 여성 연구자의 글로벌 리더십 확대와 국제 공동연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올해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중강연도 처음 마련했다. '상상력을 현실로 : 물리지능 기반 로봇'을 주제로 서울대 조규진 교수와 POSTECH 고제성 교수, KAIST 이대영 교수가 웨어러블 로봇과 생체모사 로봇, 우주 로봇 등 최신 연구 사례를 소개한다.


특히 조 교수와 제자인 고 교수, 이 교수가 함께 무대에 올라 연구 성과뿐 아니라 과학기술 인재가 성장하고 계승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조 교수가 이끄는 '인간중심 피지컬 AI 로보틱스 연구소'는 최근 국가연구소로 선정돼 향후 10년간 총 950억원을 지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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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과학기술은 연구실 안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미래를 상상할 때 비로소 혁신이 된다"며 "이번 대회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다음 60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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