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축사
李 "충청이 연 균형발전 길, 대한민국 생존전략"
삼성·SK하이닉스·셀트리온 투자에 전폭적 지원 약속
"정부가 팔 비틀어 투자 유치? 관치행정 시절 구태" 적극 반박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삼성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결정을 비롯한 기업들의 충청권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첨단산업 중심지로서 충청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반도체 경쟁력의 중심을 충청권 첨단산업 생태계와 연결해 수도권 집중을 넘어선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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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392조원 규모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축사에서 "오늘 발표한 투자계획들은 단지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충청권으로 확장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신뢰의 약속이자, 대한민국의 가능성을 향한 담대한 선언"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과 SK하이닉스, 셀트리온이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과감한 결단에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며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향해서는 "고(故)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 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역사적 순간이 떠올랐다"고 했다.


이어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듯이, 오늘 이 회장님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남권 국민보고회에서 삼성과 SK의 투자를 '국가적 결단'으로 평가한 데 이어, 충청권 보고회에서는 삼성의 HBM 생산 결정을 AI 반도체 경쟁의 전략적 분기점으로 부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충청권이 AI 시대 4대 첨단산업의 집적지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4대 첨단산업은 AI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전략산업"이라며 "이러한 4대 첨단산업이 하나의 권역 안에 모여 강력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바로 이곳 충청"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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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기존 산업 기반과 연구 역량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충청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제조 현장과 우수한 연구기관,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업의 전략적 투자와 정부의 견고한 의지가 더해진다면 충청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을 넘어 AI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혁신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AI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첨단산업 육성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AI는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언어가 됐고, 현장에서 모인 데이터는 새로운 산업의 원료로 거듭나고 있다"며 "첨단 제조 역량과 AI 활용력은 국력이자 경제력이며, 안보력인 동시에 국가 경쟁력의 핵심 지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더 빠르게 기술을 산업화하느냐, 누가 더 튼튼한 생태계와 인재 기반을 갖춰내느냐에 따라 무한한 기회를 누릴 선도자가 될 수도 있고, 추락의 위험에 노출된 추격자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AI 전환 국면에서 반도체와 제조업, 데이터, 인재 기반을 결합한 지역 산업 생태계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인식이다.


이 대통령은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을 균형발전 전략과도 연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곳 충청에는 국토 균형발전의 꿈과 희망이 오롯이 담겨 있다"며 "수도권 과밀과 지역 소멸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판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절박한 대전환의 여정은 이곳 충청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충청이 열어젖힌 균형발전의 길이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이라며 "충청이 선도해 온 첨단산업 강국의 길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했다.


정부 지원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균형발전의 거점과 첨단산업의 거점을 하나로 일치시킬 이 중대한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겠다"며 "기업들의 결단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5극 3특 각 권역이 독자적 산업생태계를 구축한 채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는 지방주도성장으로의 대전환을 충청을 통해 현실로 빚어내겠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과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으로 몰려들며 모든 국민과 국토가 성장의 혜택을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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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축사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정부가 기업의 팔을 비틀어 대대적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지적을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이 회장을 압박해서 삼성전자가 그런 결정을 한 것 아닐까 이런 구태적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관치행정을 하던 그 시절 생각으로 강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구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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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방마다 기업 투자를 나눠주고 있다는 시선에 대해서도 "기업은 효율이 높은 지역에 집적해야 한다"며 "(이번 투자는) 선물을 나눠주는 게 아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부화뇌동하면 동네가 발전하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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