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실무협상 종료…"동결자금 30억달러 풀기로 합의"
"고위급 회담 재개 발판 마련"
"하메네이 장례식 이후 재개 예상"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실무단 협상이 종료됐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30억달러(약 4조6700억원) 규모 이란 동결자금의 해제와 함께 상호 충돌 자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오는 4일부터 시작될 이란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끝난 후 고위급 회담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악시오스는 익명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실무단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했고, 상호 충돌을 자제하기로 했으며 향후 고위급 회담 재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미국 측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보다 핵합의와 지역평화 협정을 통한 미국의 지원이 훨씬 더 경제적 가치가 크다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에 30억달러 규모 동결자금 해제를 약속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인 알아라비야 방송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카타르에 있는 이란 동결자금 중 30억달러를 지급하는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란은 협상 진전이 나타날 때마다 30억달러씩 동결을 해제해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동결자금의 지급 방식과 정확한 날짜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알아라비야 방송은 전했다.
이란 측도 동결자금 일부 해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란 실무협상단을 이끈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카타르 중앙은행을 포함한 카타르 측 관계자들과 회의에서 동결자금 중 일부 사용 문제를 논의하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구매해 제공해주기로 합의했다"며 "MOU 위반사항을 지적하고 개선시킬 이행감시 그룹의 첫 회의를 개최했고, 긴급 소통채널의 구축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과 좋은 협상을 이뤘다며 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가 선물한 전용기 탑승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들과 매우 좋은 회담을 가졌고 앞으로 지켜볼 것"이라며 "협상단은 큰 진전을 이룬 것 같다. 이란의 비핵화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은 하메네이 장례식 이후 날짜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실무단 협상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 "다음 회담은 하메네이의 장례식이 끝난 이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메네이 장례식은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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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란 핵문제 등 MOU 후속협상 협의가 본 궤도에 오르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센터(CIP)의 시나 투시 선임연구원은 "현재 양측간 협의는 MOU 자체 조항 해석과 이행약속에 발목이 계속 잡혀있는 상황"이라며 "이란 핵문제 논의는 MOU 이행사안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줄어들기 전까지 시작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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