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빚 1155억 ↑…중앙일보가 경영권 매각 카드까지 꺼낸 이유[Why&Next]
빚 4000억…비용절감·자산매각으론 감당 힘들어
채권단 워크아웃 동의 구하기 위한 승부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중앙일보가 채권단에 자구계획을 밝히며 경영권 지분 매각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재무상황으로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의 빚을 갚을 수 없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결의할 명분을 주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경영권 매각 제외 621억 확보…3년 내 갚아야 할 빚 4000억
2일 IB업계 등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채권단에 크게 비용절감·자산매각·경영권 지분 매각이라는 세 가지의 자구계획을 제시했다. 비용절감으로 당장 이익이 되는 금액은 77억원이다. 신규 채용 중단,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일부 임원 퇴임 등 인건비 효율화, 신문 제작 효율화, 투자 지출 재검토 등이 골자다. 매출 확대 방안도 내놨다. 아파트 엘레베이터 매체 '타운보드', 옥외광고사업과 디지털 유료구독서비스 확대안이 대표적이다. 자산도 매각한다.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부채 상계 후 15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중앙일보는 설명했다. 여기에 충남 태안 연포해수욕장 인근 25만평 부동산, 공장 및 배달사무소 매각으로 담보 상환 후 394억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모두 합하면 621억원이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난 19일 중앙일보는 한양증권 한양증권 close 증권정보 001750 KOSPI 현재가 19,950 전일대비 200 등락률 -0.99% 거래량 23,735 전일가 20,150 2026.07.02 15:0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코스피 4100선 돌파에 증권주도 강세 한양증권, 세계 3대 광고제 2025 뉴욕페스티벌 본상 진출 한양證 인수 낙관하는 KCGI…"이달 말 끝낼 수 있어" 으로부터 220억원 규모 어음에 대한 조기상환 요청을 받고 결제 대금을 변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를 냈다. 위 방안들만으로 한양증권 어음 상환 정도는 가능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 중앙일보 빚은 수천억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4054억원이다. 이는 3년 내로 갚아야 한다. 이 중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빚은 2234억원으로 전체 빚의 55%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말 2899억원에서 1155억원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콘텐트리중앙 콘텐트리중앙 close 증권정보 036420 KOSPI 현재가 2,450 전일대비 1,050 등락률 -30.00% 거래량 20,362 전일가 3,500 2026.07.02 15:00 기준 관련기사 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결국 무산…롯데쇼핑 "MOU 종료로 절차 중단" 나신평 "한양증권, 중앙그룹 익스포저 840억원…신용도 모니터링 예정" SLL중앙 매각 추진도…중앙그룹, 위기 돌파 안간힘 및 타운보드중앙 주식·매출채권· 카카오 카카오 close 증권정보 035720 KOSPI 현재가 35,450 전일대비 650 등락률 +1.87% 거래량 2,068,478 전일가 34,800 2026.07.02 15:00 기준 관련기사 "삼성, 매출·고용 1위 vs SK, 영업익·생산성 선두" 카카오, 로앤컴퍼니·하나금융티아이와 MOU…법률 전자문서 확대 카카오 노조, 오늘 하루 '로그아웃 데이' 파업…"2100명 이상 참석" 전환사채 등 다양한 자산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차입(420억원)했으며 자회사인 미주중앙일보로부터도 차입(32억원)을 받았다. 해외 금융사로부터 빌린 달러 사모사채는 원·달러 환율이 높아져 평가에서 손해(16억원)를 입기도 했다.
채권단 설득 카드로 쓰인 경영권 매각, 워크아웃 이후에는 '고통 분담' 이어질 것
이처럼 경영권 지분 매각 없이는 빚을 갚을 수 없는 것과 동시에 중앙일보는 채권단에게 확실한 '당근'을 제시했다. 오는 10일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공동관리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된다. 개시가 의결돼야 채권단 주도 워크아웃 절차를 밟게 된다. 경영권 매각이라는 카드를 먼저 보여줌으로써 경영정상화 의지를 채권단에게 먼저 보여준 것이다.
경영권 지분 매각이 이뤄진다면 중앙일보의 지분가치는 사실상 0에 가깝다. 중앙일보의 기업가치는 1572억원에서 2096억원 사이로 추산된다. 중앙일보의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62억원이며 미디어 회사나 신문사 인수 시 적용되는 EV/EBITDA 멀티플은 6~8배다. 지분가치는 기업가치에서 순차입금을 뺀 값인데,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액은 2609억원이다. 멀티플을 높게 적용해도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사실상 지분가치가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전형적인 부실기업 인수합병(M&A) 절차를 밟게 된다. 우선 대주주 지분을 감자해 주식 가치를 떨어뜨린다. 대주주는 경영권을 잃게 되고 채권단이 경영권을 갖게 된다. 인수자를 찾는다면 채권단도 가지고 있던 주식을 무상감자해 지분 가치를 줄인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대출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주는 출자전환도 단행한다. 이후 인수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를 인수한다. 2014년 동부제철 소유주였던 김준기 회장이 100대 1 감자 후 경영권을 잃었으며 2019년 채권단이 8.5대 1 감자와 605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단행했다. KG그룹과 캑터스PE는 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사들여 동부제철은 KG스틸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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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공동관리절차가 개시되려면 금융채권액 기준 75%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들의 찬성이 필요하다. 주요 채권단의 동의를 얻는 게 중요한 것이다. 개시에 필요한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다른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공동관리절차가 개시되면 실사와 기업개선 계획 수립 등을 거친다. 이후 중앙일보 인수자를 찾는다면 인수자는 채권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원금 감면, 출자전환 등 '고통분담'에 동참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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