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기대 인플레 낮아져"
미국채 금리·달러 하락
Fed 대차대조표 축소 재차 강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중앙은행 독립성과 2% 물가 목표를 재확인했다. 다만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고 평가하자 시장에서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일부 완화됐다.


또 워시 의장은 Fed의 대차대조표를 줄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차 밝혔다. 대신 실제 축소 작업은 상당한 준비 과정을 거쳐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시 Fed 의장, 독립성 의지 강조…시장엔 인플레 안도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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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장은 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오랫동안 독립적인 중앙은행이었고, 지금도 독립적인 중앙은행이며, 여기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상황에서도 통화정책 결정은 정치적 압력과 무관하게 이뤄질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Fed의 2% 물가 목표에 대해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워시 의장은 "중앙은행이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만족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물가 수준에 대해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워시 의장은 최근 한 달 사이 인플레이션 환경이 다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4주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고, 인플레이션 위험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국면에 들어서면서 국제유가가 안정된 점이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전쟁 기간 유가 급등이 경제에 미친 영향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수요 측면에서 관찰할 수 있다"면서도 "그것이 인플레이션적인지 판단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영향이 광범위한 상품 전반으로 확산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대 인플레 낮아져" 발언 후 시장 안도…미국채 금리·달러 하락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은 다소 안도했다. FT는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위험 완화를 언급한 뒤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금리 전망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0.03%포인트 떨어진 4.14%를 기록했다.


마이크 로리지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미국 금리·모기지 트레이딩 책임자는 FT에 "생산성 향상과 완화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워시의 발언이 시장에서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시장은 한때 2027년 3월까지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르면 오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이달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그는 "4주 뒤 우리가 만나 좋은 '가족 간 치열한 토론'을 하기를 바란다"며 "회의실에 들어가 문을 닫으면 좋은 토론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 그 이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워시 의장이 강조해온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Fed가 시장에 향후 금리 경로를 미리 안내하기보다 경제 지표와 금융 여건을 바탕으로 회의 때마다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대차대조표 축소 필요성 거듭 강조

연방준비제도(Fed). 로이터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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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장은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Fed의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해 "지금과 같은 거대한 대차대조표에 이르기까지 약 18년이 걸렸다"며 "이를 적정 규모로 줄이는 데는 18주보다 훨씬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Fed의 대차대조표가 "재정정책에 가까운 영역까지 와 있다"며 금리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핵심 수단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Fed의 대차대조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를 거치며 급격히 불어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Fed의 보유자산은 2007년 9000억달러 미만에서 2022년 6월에는 약 9조달러까지 확대됐다.


이후 양적긴축을 통해 일부 축소됐지만, 현재도 6조달러대 후반의 대규모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월가에서는 워시 의장이 대차대조표 축소 의지를 재확인했음에도 실제 실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워시 의장의 발언으로 월가에서는 추가 대차대조표 축소가 2027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관측이 굳어졌다고 전했다. CIBC 전략가들은 Fed가 연말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공개하고, 내년 2분기까지 공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2027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축소에 나설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둘러싼 시장의 경계감도 크다. Fed가 보유자산을 줄이면 금융시스템 내 지급준비금도 감소한다. 상당수 전략가는 금융시스템이 이미 과거보다 큰 규모의 지급준비금에 구조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대차대조표를 급격히 줄일 경우 단기자금시장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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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얼 바클레이스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희소성으로 가는 위험이 그 이익보다 훨씬 크다"며 "자칫 레포 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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