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A의 '저팬스 웨이'
대표팀 강화·유소년 육성 등 강조
日 약점 드러내고 극복 방법도 제시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패배한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32강에서 브라질에 역전패한 일본도 마찬가지인데요. 비록 탈락했지만, 강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밀리지도 않고 꽤 대등한 경기를 보여줬지요. 일본에서는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하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일본이 축구 강국으로 올라섰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분석하는 기사들이 많았지요.


그런데 일본의 진짜 목표는 올해 월드컵이 아닙니다. 2050년 월드컵을 일본에서 개최하고, 이 월드컵에서 우승하자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를 따로 진행하고 있죠. 바로 일본축구협회(JFA)에서 만든 프로젝트 '저팬스 웨이(Japan's way)'입니다. 이번 주는 2050년 월드컵 우승을 위해 일본 축구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전해드립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일본의 사노 가이슈 선수가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환호하는 모습. 휴스턴(미국)=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일본의 사노 가이슈 선수가 브라질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환호하는 모습. 휴스턴(미국)=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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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축구 육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JFA는 '2005년 선언'으로 불리는 비전을 발표했는데요. 10년 뒤인 2015년까지 일본 축구와 대표팀을 세계 톱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축구를 즐기는 인구를 500만명으로 확대한다,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협회를 조직한다는 목표를 내겁니다. 그리고 여기서 2050년 목표도 제시하죠. 일본 내 축구 인구 1000만명 달성과 함께 일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개최한다. 그리고 그 월드컵에서 일본이 우승한다는 원대한 목표였죠. 축구 열기가 커진 틈을 타 장기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입니다.


사실 2050년까지 달성할 목표라면 사람이 바뀌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목표는 변함없이 추진되고 있었습니다. 2022년 7월 JFA는 '저팬스 웨이'라는 이름의 55쪽 분량의 책자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2050년 월드컵 우승이라는 변함없는 목표를 위한 일본 축구의 철학, 그리고 방향이 담겨 있습니다.

일본축구협회(JFA)가 발간한 '저팬스 웨이(Japan's way)'에 실린 일본의 공격 전술 관련 비전. JFA.

일본축구협회(JFA)가 발간한 '저팬스 웨이(Japan's way)'에 실린 일본의 공격 전술 관련 비전. J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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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팬스 웨이란 무엇일까. JFA는 "2050년 일본이 FIFA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는 꿈을 실현했을 때, 일본 축구는 어떤 상황이 되어 있을지, 그 '바라는 모습'에서 역산해 현재와의 격차를 메우고, 그곳에 이르는 길이 바로 저팬스 웨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일본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대표팀 강화 ▲유소년 육성 ▲지도자 양성이라는 세 축과 함께 축구 인구를 늘리기 위해 나선다는 겁니다.


처음 여는 말은 '세계에서 축구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되겠다'인데요. 단순히 대표팀의 성적 향상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안심하고 스포츠와 연결되는 사회, 축구가 지방을 지탱하는 구조 등을 마련하겠다는 것입니다. 엘리트 육성도 좋지만 생활 스포츠 기반을 함께 마련하는데 힘쓰겠다는 것인데요. 어떻게 보면 축구 문화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할까요.


여기에 선수상, 포지션별 요구 능력, 연령별 육성 단계, 피지컬 강화, 지도자 라이선스, 축구 문화 확대 등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심지어 앞으로 일본 축구의 공격 철학, 수비 철학도 전부 설명해놨는데요.


인상 깊은 점은 본인들의 약점을 과감하게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저팬스 웨이에서 JFA는 "일본 축구의 가장 큰 과제는 상대 페널티박스 앞 마지막 국면에서의 플레이와 액션의 질, 그리고 압박감"이라고 개선점을 아예 솔직하게 언급했습니다. 빌드업은 잘 되는데 골문 앞에서 마무리가 안 된다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 공격 원칙은 ▲항상 골을 향할 것 ▲공 빼앗는 순간 바로 공격 전환 ▲상대를 보고 움직이기 ▲연계 플레이 ▲상대 골문에서 과감하게 결정하기 ▲상황판단이 잘 되는 플레이 등으로 세웠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브라질과 경기를 마친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휴스턴(미국)=로이터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브라질과 경기를 마친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휴스턴(미국)=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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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계속 개정판이 나오며 내용이 보완되고 있습니다. 큰 방향을 정해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세부 사항은 조금씩 수정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JFA가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업데이트하는 프로젝트 문서 같은 느낌이죠.


감독 선임 과정도 이런 틀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일본 대표팀을 이끌어온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J리그에서 지도력을 인정받고 JFA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승격된 사례죠. 그는 JFA 코치, 연령별 대표팀 코치를 거쳐서 2017년 도쿄올림픽 U-23 대표팀 감독, 2018년 러시아 월드컵 A대표팀 코치로 활동한 뒤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됐습니다. 내부에서 오래 호흡을 맞춘 지도자가 발탁된 셈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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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일본의 상황이 무작정 배우거나 따라가야 할 교과서는 아닙니다. 이번 브라질전 패배에 일본 언론도 "사상 최강은 맞지만, 세계 최강은 될 수 없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모리야스 감독에 대한 책임론도 다시 한번 불거졌죠. 모리야스 감독도 "감독의 힘이 가장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고요. 다만 하나의 청사진을 두고 몇십년짜리 장기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추진력은 한국의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쿄(일본)=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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