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ETF, 왜 지수만큼 안 올라?" "수익률 너무 좋아서 퇴출?"…괴리율과 상관계수의 비밀[재테크 풍향계]
변동성 장세에 ETF 괴리율 확대 늘어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 상반기에만 3890건
적출 사례도 속출…상반기 12건
상관계수 규정에 액티브 ETF는 무더기 상폐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기초지수와 ETF의 가치가 따로 노는 가격 왜곡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일수록 ETF 투자시 투자한 돈이 제값을 받고 있는지, 상품이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괴리율'과 '상관계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괴리율 확대에 '적출'까지 급증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 건수는 올해 상반기 3890건을 기록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기록을 뛰어넘었다.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 건수는 2023년 2227건에서 2024년 3083건, 2025년 3802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단순 공시를 넘어 실제 매매 거래가 제한될 수 있는 위험 단계인 '적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규정상 괴리율이 확대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적출→지정예고→지정' 단계에 따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장 종료 시점의 실시간 괴리율이 관리의무 비율(국내자산 3%, 해외자산 6%)의 두 배를 넘어서면 적출 대상에 해당된다. 만일 적출일 다음 거래일부터 10거래일 내에 재차 적출 요건이 충족되면 '투자유의종목 지정예고'를 받게 되며 이후에도 괴리율이 더 벌어지면 최종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 시 3매매거래일 단위로 단일가매매가 시행되고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이 같은 괴리율 투자유의종목 지정 전 적출 건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12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건)의 3배이자 지난해 전체 건수(8건)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2024년 상반기(7건, 전체 30건)와 비교해 봐도 올해 상반기의 가파른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괴리율이란 ETF의 실제 가치인 순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실제 가격(종가) 사이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다. 쉽게 말해 NAV가 ETF의 '정가'라면,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가격이다. 괴리율이 플러스(+)라는 것은 투자자들이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프리미엄을 주고 사고 있다는 뜻이며 마이너스(-)라면 저평가된 상태로 싸게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괴리율이 지나치게 커지면 투자자는 자산 가치 외의 불필요한 가격 변동 위험에 노출된다. 특히 거래량이 적은 소형 ETF나 시차가 존재하는 해외 주식형 ETF, 원자재 선물 ETF 등에서 이 같은 왜곡 현상이 자주 발생하므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벌어진 상관계수에 수익률 좋은 ETF '상폐'
괴리율이 '현재 가격의 왜곡 정도'를 보여준다면, 상관계수는 'ETF 수익률이 기초지수의 움직임을 얼마나 충실히 추종하는가'를 나타내는 성실도 지표다.
상관계수는 -1에서 1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는데 1에 가까울수록 비교지수와 똑같이 움직이고 0에 가까울수록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의미다. 현행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추종지수를 그대로 복제하는 패시브 ETF는 0.9 이상,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는 0.7 이상의 상관계수를 유지해야 한다. 만약 이 기준을 3개월 연속 충족하지 못하면 해당 ETF는 시장에서 퇴출된다.
최근 발생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액티브 ETF 4종(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ACE TDF 3종 등)의 무더기 상장폐지 결정은 이 상관계수 규제가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ETF는 '수익률이 지나치게 좋아서' 퇴출 대상이 됐다. 액티브 ETF의 경우 수익률이 비교 지수를 크게 상회할 경우 상관계수가 0.7을 하회하게 된다. 상장폐지가 확정된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이 170%를 돌파하며 비교지수 수익률(116%)을 무려 54%포인트나 상회했다. 다른 TDF 액티브 펀드들 역시 지수 대비 최고 4.96%포인트 높은 성과를 거뒀다. 높은 수익률로 인해 지수와의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퇴출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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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현명한 ETF 투자를 위해 두 지표의 균형을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괴리율 공시와 투자유의 적출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에서 볼 수 있듯 시장에서 제값을 못 찾고 일시적으로 가격이 왜곡되는 상품들이 급증했다"며 "괴리율이 0%에 가깝고 상관계수가 1(액티브의 경우 0.7 이상)에 잘 수렴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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