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과 경제 불안,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면서 2021년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M&A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한 2조56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글로벌 M&A 시장 규모는 2021년에 세운 사상 최대 기록인 5조29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대형 거래도 잇따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0억달러 이상 규모의 거래는 38건에 달했다. 6개월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세운 종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증가세의 주요 요인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기업적 규제 기조가 꼽힌다. 폴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드 개리슨의 M&A 그룹 파트너 로라 투라노는 "규제 환경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이는 거래 성사 가능성은 물론, 거래가 마무리되기까지 걸리는 시간 측면에서도 실현 가능한 M&A의 범위를 크게 넓힌 변화"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요인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다. AI가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는 규모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M&A 시장에서도 대형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그룹의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M&A 공동 책임자인 카르스텐 뵈른은 "기업들의 M&A 움직임이 이처럼 활발한 것은 단기 성장을 노린 것이 아니라 40~50년 뒤를 내다본 결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M&A 시장이 하반기에도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만 해도 일부 기업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시장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잇따라 거래에 나서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단독]"하루 65만 톤 공급한더니" 반도체 젖줄 주...
투라노는 "그동안 비교적 조용했던 분야에서도 소규모 전략적 거래를 중심으로 M&A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사업부 분리 매각과 포트폴리오 재조정 수요를 감안하면 대기 중인 거래 물량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