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는 파리" 조롱에 뿔난 프랑스…"미국도 이번 폭염에 책임 있어"
"美,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 배출국…설교는 그만"
4가구 중 1가구만 에어컨…78% "환경에 해롭다"
프랑스 파리시 부시장이 최근 프랑스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과 관련해 미국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오드리 풀바르 파리시 국제관계 담당 부시장은 프랑스의 에어컨 부족 현실을 조롱한 일부 미국인들을 겨냥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특히 미국 남부 사막지대나 열대성 기후 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프랑스와 서유럽 사람들은 우리가 매년 겪는 더위도 견디지 못한다"는 식의 조롱이 이어졌다.
이에 풀바르 부시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일부 미국 언론인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파리의 모든 방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파리를 비판하고 조롱하고 있다"며 "정말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인 미국은 지구 온난화와 그로 인해 프랑스가 겪고 있는 피해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에어컨 보급률이 90%에 달하는 여러분의 도시들도 이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25년간 대기오염을 줄이고 도시 녹지를 늘리며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교통 체계를 바꾸기 위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면서 "미국의 모든 도시가 파리를 비롯한 다른 유럽 도시들과 같이 생태 전환 노력을 기울였다면 세계는 지금보다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제발 설교는 그만두라. 이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시작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에어컨 보유 가구 25%...40도 기록적인 폭염에 매장마다 동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어컨 사용이 보편화한 미국과 달리 프랑스에서는 4가구 중 1가구만 에어컨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통적으로 에어컨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 이달 초 발표된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프랑스인의 78%는 에어컨이 환경에 해롭다고 답했으며, 응답자 6명 중 1명은 지구를 위해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부터 열흘가량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프랑스 전역의 전자제품 매장에서는 이동식 에어컨이 동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배송 트럭에서 막 내려진 에어컨을 사기 위해 쇼핑객들이 몰려드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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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를 강타한 폭염은 현재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기상 당국은 다음 달 6일께부터 다시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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