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우리 영해" 주장
美 이란 동결자금·헤즈볼라 자금줄 차단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대표단이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으나 고위급 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은 영해라며 통제권을 놓지 않겠다고 주장하면서 회담 재개에는 큰 진통이 예상된다.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담에서 "스티브 윗코프 특사, 재러드 쿠슈너를 포함해 미국 협상단이 도하에 도착했다. 다만 이란과 고위급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고 우리 측 중재자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주 지역안보 등을 포함해 이란과 실무단 협의가 열릴 예정이며, 이후 해당 협의가 고위급 회담으로 격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란 측은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 일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내일 도하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의는 종전합의 양해각서(MOU)의 조항이행, 즉 이란 동결자산 해제를 포함한 사안에 대한 카타르 측과의 논의"라며 "미국 측 인사들과는 회동 계획이 없기에 취소할 회담도 없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다고 버티면서 회담 재개가 어려워지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대국민연설을 통해 "종전 MOU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무상 통항은 오직 60일 동안만 허용된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영해이며 이란은 어떤 상황에서도 해협에 대한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OU의 조건들이 충족될 때까지 추가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며칠간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종전합의 위반으로 간주하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이란의 이 같은 주장에 반발하며 자금줄을 다시 옥죄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의 인도적 지원 물품 구매자금으로 풀어주기로 했던 60억달러(약 9조3000억원) 규모 동결자금이 다시 묶였다"며 "이란이 MOU 의무를 이행할 때까지 풀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중동국들과 함께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의 자금줄도 제재하고 나섰다. 미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테러리스트 자금 추적센터(TFTC) 회원국들은 헤즈볼라 산하 5개 기관 및 개인 16명을 포함한 금융 네트워크의 핵심 요소들을 대상으로 제재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TFTC는 중동지역 테러조직들의 자금줄을 추적, 차단하는 목적으로 2017년 결성됐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7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AD

양측의 마찰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란 지정학 전문 컨설팅기업인 파크자드앤컴퍼니의 무스타파 파크자드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란 정부와 온건파들은 미국과 빨리 합의해 동결자금부터 받고 민생고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란 군부와 강경파는 여기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란 군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장악해야 미국과의 관계는 물론 국내 문제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앞으로 후속협상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