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대신 '장보기'…대형마트 위협하는 편의점
편의점 신선강화 매장 확대 중
1~2인 가구 증가에 근거리 장보기 수요 확대
지난해 점포수 5만3266개…성장 정체기
#최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모 씨(36)는 대형마트 대신 집 앞 편의점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대형마트에서 대용량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편의점에서 소용량 계란이나 과일을 필요한 만큼만 사는 편이 비용 부담은 물론 음식물 낭비도 줄일 수 있어서다. 김 씨는 "마트에서 대용량으로 사면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편의점에서는 필요한 만큼만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어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접근성을 앞세운 편의점이 생활필수품 장보기 채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인 가구의 급증과 근거리 쇼핑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편의점 업계가 대형마트의 전유물이었던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나선 덕분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GS리테일 close 증권정보 007070 KOSPI 현재가 23,6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23,500 2026.07.02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7월1일 눈뜨니 줄줄 오른다…"내 아침 반숙란 2알에 3000원" 편의점 가격보니 더 덥네 GS25, 日돈키호테 누적 수출 50만개 돌파…PB 18종 추가 선보인다 [오늘의신상]GS25·현대차, 이색 협업 아이스크림 '현차는 빵빵' 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신선식품 운영 노하우를 접목한 '신선강화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편의점보다 농·축·수산물과 반찬류 등 장보기 상품을 300~500종 이상 늘린 특화 점포로, 6월 말 기준 전국 956개까지 확대됐다. 회사는 연내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성과도 뚜렷하다. 신선강화매장의 신선식품 매출은 일반 점포보다 12배 이상 많았고, 일평균 매출도 일반 점포보다 100만원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신선식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올해 6월(1~29일) 기준 계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9% 증가했고 채소(63.3%), 축산(62.7%), 과일(36.9%)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BGF리테일 BGF리테일 close 증권정보 282330 KOSPI 현재가 115,6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15,800 2026.07.02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7월1일 눈뜨니 줄줄 오른다…"내 아침 반숙란 2알에 3000원" 편의점 가격보니 더 덥네 CU, 최대 77% 할인 라면 특가전…'치트키 진한 새우탕면' 480원 [오늘의신상]1만원대 가성비 와인…CU, '음(mmm!) 배비치 소비뇽블랑' 의 CU 역시 장보기 특화 모델인 '스마트 그로서리'를 앞세워 대응에 나섰다.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은 물론 상온·냉동 중심의 소포장 식재료를 확대하고 장보기 고객을 위한 쇼핑 동선을 별도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CU는 지난 5월 수원 탑동중앙점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서울 신촌과 인천 연수구까지 모두 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1호점의 식재료 매출은 전국 CU 점포 가운데 상위 1%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점포의 전체 매출에서 식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일반 점포(약 2%)의 10배에 달한다. 판매 상위 품목도 골드키위와 바나나, 참외, 30구 계란, 사과, 토마토 등 신선식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CU의 식재료 카테고리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023년 24.2%, 2024년 18.3%, 2025년 18.7%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했다.
편의점 업계가 신선식품 경쟁에 집중하는 것은 점포 포화로 인한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공시를 종합하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24년 5만4852개에서 2025년 5만3266개로 감소했다. 국내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1988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신규 출점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기존 점포의 객단가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신선식품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경에는 소비 구조 변화도 자리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지난해 기준 36.1%에 달했다. 대용량 판매 중심인 대형마트와 달리 편의점은 대파 한 단, 사과 한 알, 소포장 육류 등 1~2인 가구에 맞춘 상품 구성을 확대하며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콜드체인(냉장유통) 시스템 고도화도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물류센터부터 점포 진열까지 전 과정의 온도를 관리하면서 신선도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예약 구매 및 특가 픽업 서비스까지 더해지며 가격 경쟁력과 편의성을 함께 강화하고 있다. 최근 계란 가격 상승기에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이 같은 근거리 장보기 수요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경쟁의 축이 점포 수 확대에서 점포당 매출과 객단가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선식품은 구매 빈도와 객단가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대표 카테고리인 만큼 향후 물류 경쟁력과 콜드체인, 산지 조달 역량이 업체 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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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장보기 수요 확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라며 "소포장 신선식품의 품목 확대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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