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루 65만 톤 공급한더니" 반도체 용수원 주암댐, 알고보니 가뭄 취약성 '꼴찌'
대가뭄 발생시 용수 150일 한계
극한 가뭄 추가 보완 대책 필요
정부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원 중 하나로 제시한 주암댐이 과거 환경부(기후에너지환경부 전신) 가뭄취약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5등급(매우 높은 취약)'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하루 65만t의 산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계획이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가뭄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용수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아시아경제가 입수한 2023년 6월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의 '전국 가뭄취약지도'에 따르면 주암댐과 섬진강 하류 일부 유역은 가뭄취약성 최고 단계인 5등급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가뭄취약성을 용수공급 가능 일수, 노출도, 민감도, 보조수원 확보 능력 등을 종합해 1~5등급으로 구분했다. 해당 평가는 평년 대비 강수량이 최대 49% 감소했던 2015년 대가뭄과 유사한 12개월 지속·30년 빈도'의 극한 가뭄 시나리오를 적용해 작성했다.
정부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동복댐 30만t, 주암댐·장흥댐 15만t, 보성강댐 10만t, 나주댐 10만t 등 하루 총 65만t의 산업용수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환경부의 과거 평가에서 극한 가뭄 발생 시 주암댐 유역의 가뭄취약성 점수는 최상단인 93~121점으로 분석됐다. 가뭄취약성은 점수가 높을수록 공급 안정성이 낮다는 의미로, 주암댐은 극한 가뭄 시 자체 용수 공급 가능 기간이 150일 이하로 감소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반적으로 물수지 분석은 2년 이상의 공급 안정성을 기준으로 검토한다. 장기간 가뭄 발생 시 수원지 자체의 공급 안정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또 1967년 이후 최대 가뭄을 기준으로 영산강 권역의 연간 물 부족량을 약 1억7000만㎥로 추산했다. 전국 권역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같은 시나리오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공급 계획에 포함된 동복댐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광주 동구와 북구의 용수 공급 가능 기간은 각각 542일과 519일로, 통상적인 공급 안정성 기준인 730일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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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과 관련 기후위기를 반영한 추가 대응 반영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후부 관계자는 "과거 영산강·섬진강 권역의 최악의 가뭄에서도 댐 연계 운영과 하천수 활용 등을 통해 생활·공업용수 공급을 줄이지 않았다"며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추가적인 가뭄 대응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관련 예산을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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